아이반, CNN 그만두고 음악 택한 멘사 회원(인터뷰)

9일 첫 미니앨범 'Curiosity' 발표


[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가수 아이반은 고등학교 축구부 주장이었고,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했고, CNN 코리아 외신 인턴기자였다. 멘사 회원이기도 하다. 그 길을 지나오면서 그가 가장 크게 느낀 건 '좋은 스토리가 좋은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 그래서 아이반의 음악에는 좋은 스토리와 메시지가 담겼다.

아이반은 5살 때부터 영국에서 살다가 스코틀랜드와 필리핀을 거쳐 초등학교 3학년 때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언어에 서툴렀던 그가 무리에 속하기 위해 선택한 건 축구였다. 꽤 재능이 있었고 즐겼고 잘 했다. 대학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왔을 정도.

하지만 축구 선수가 그의 꿈은 아니었다. 하고 싶은 건 음악이었다. "성장기에 날 미치게 했던 건 마이클잭슨, 팀버레이크"라는 아이반은 K팝을 접하게 되면서 더 깊숙하게 빠져들었다. 그는 "멋진 아티스트들이 빼어난 가창력에 퍼포먼스까지 하니까 너무 멋있더라"고 말했다.

아이반은 '이게 내 길'이라고 마음을 굳혔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한국으로 왔다.

"정말 대학에 들어가기 전에 몇 개월만이라도 하고 싶은 거 최선을 다해서 해보고 싶었어요.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3일 전에 극적으로 기획사와 계약을 하고 그렇게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어요. 대학 생활을 병행하면서 4년을 했는데 결국은 내려놓게 됐어요."

짜여진 시스템 안에서 뭔가를 만들어가는 건 아이반에게 잘 맞지 않았다. 좋아하는 음악을 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동시에 회의감도 들었다. 기약 없는 기다림에 지쳤고 무엇보다 결과물에만 집착하면서 수동적으로 변해가는 자신이 싫었다.

"음악을 내려놓은 뒤엔 갈 길을 찾아야 했고 CNN에 지원해서 반 년 정도 인턴 기자로 일했어요. 많은 경험을 쌓았어요. 앤더스 쿠퍼, 아이반 왓슨 등 존경하는 언론인 분들도 만났고요. '좋은 스토리가 곧 좋은 콘텐츠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시기이기도 해요."

아이반은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고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매체가 뭔지 생각했다. 결국 아이반은 다시 안식처와도 같은 음악의 길로 돌아왔다. 예전과 다른 점이라면 이제 능동적으로 뭐가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됐고,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메시지 전달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아이반은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며 "어떤 장르를 택하고 그런 것보다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느냐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아이반은 종종 '스토리텔러'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는 그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이다. 9일 발매된 미니앨범 '큐리오시티(Curiosity)'를 들어보면 좀 더 구체적으로 그 의미가 와닿는다. 아이반은 성장통에 대한 고민과 설레는 사랑의 감정까지 앨범에 담아냈다.

타이틀곡 '큐리어스(Curious)'는 세련된 신스 사운드와 레트로한 기타 리프가 조화롭게 어울려진 얼터너티브 팝 곡. 누군가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괴로워하는 한 사람의 마음을 표현했다. 자그마한 연결고리라도 찾아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어 하는 그의 간절한 마음이 담겼다.

"'큐리어스'는 이번 앨범에서 유일하게 비트감이 있는 곡이에요. 퍼포머로서의 아이반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가장 에너제틱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이었어요. 쉽게 들을 수 없는 사운드고 기타 리프는 레트로한 느낌을 갖고 있어서 복고스러우면서 세련된 느낌이에요."

아이반은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지만 사운드도 예사롭지 않다. 기타, 베이스, 드럼, 신서사이저 같은 악기를 모두 다룰 줄 알며 루프 스테이션을 통한 1인 퍼포먼스도 가능한 다재다능함이 앨범 곳곳에 묻어난다.

"아주 오래 뒤에 아이반의 대표곡 세 개를 꼽아보라고 했을 때 그 세 곡이 완전히 달랐으면 좋겠다"는 아이반이 다음엔 또 어떤 이야기와 음악을 들려줄지 기대를 모은다.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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