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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모리스, "식약처 발표 오류"…'아이코스' 유해성 논란 재가열


"타르 기준 삼은 식약처 발표, 맞지 않다"…임상연구 결과 통해 정면 반박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가열담배) '아이코스'를 생산하는 필립모리스가 최근 '가열담배가 일반담배만큼 해롭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6개월 동안 대규모 임상 연구를 진행한 결과 아이코스로 전환 시 일반담배에 비해 유해물질이 줄어들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덜 미친다는 주장이다.

마누엘 피취(Manuel Peitsch) 필립모리스 과학연구 최고책임자는 18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아이코스 6개월 인체 노출 반응 임산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이번 결과로 일반담배 흡연에 비해 아이코스로 전환하는 것이 담배 위험도를 줄인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이정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피취 박사는 "이번 아이코스 연구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는 연기 없는 제품의 위험도 감소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평가한 최초의 대규모 임상연구로,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실험 결과를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필립모리스의 대응은 최근 식약처의 발표와 무관치 않다. 식약처는 이달 7일 필립모리스 '아이코스'를 포함해 BAT코리아 '글로', KT&G '릴' 등 가열담배를 대상으로 유해성분 11종을 분석한 결과, 일반담배와 다름없는 양의 니코틴과 타르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또 벤젠과 포름알데히드, 담배에서만 특이하게 검출되는 니트로소노르니코틴 등 국제암연구소(IARC)가 규정한 1급 발암물질도 5개나 나왔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다만 발암물질의 경우 함유량이 일반담배의 0.3∼28.0% 수준으로 나왔다.

식약처 관계자는 "담배에는 최소 70종의 발암물질과 7천종 정도의 유해화합물질이 있다"며 "겨우 11종을 분석했을 뿐인데 이 중 몇 개의 검출량이 적었다고 덜 유해하다고 주장해선 안되고, 세계보건기구(WHO) 등 외국 연구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가열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도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필립모리스는 한국 식약처의 분석은 자사 연구 분석 결과뿐만 아니라 영국 독성위원회, 중국 국가담배품질감독시험센터, 미국FDA, 일본 국립보건의료연구원, 독일 연방위해 평가원 등의 연구 결과와 대비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식약처의 분석은 가열담배 증기에 포함된 유해성분 9종의 함유량이 국내서 판매되는 일반담배에 비해 평균 90% 적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배제하고 단순히 '타르' 수치 비교에만 초점을 맞춰 정확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타르'는 니코틴과 수증기를 제외한 입자상 물질의 총량으로, WHO에서도 '타르'는 담배규제에 대한 확실한 근거가 아니기 때문에 측정할 필요가 없다고 분명하게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증기의 구성성분에 초점을 두지 않고 단순 무게 기준인 타르에 기준을 둔 식약처의 연구는 오류가 있어 소비자들에게 오도된다면 국민 건강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필립모리스는 이날 미국에서 1천명의 흡연자를 일반담배 흡연자와 아이코스로 전환한 사용자 등 두 그룹으로 나눠서 6개월동안 진행한 대규모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아이코스로 전환한 사람들은 6개월 후 8가지 신체평가지표가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피취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아이코스의 위해성 감소 가능성을 확인해 주는 것"이라며 "한국 식약처는 많은 해외 연구 결과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았고, 가열담배의 유해성분이 일반담배보다 감소됐다는 점보다 비교 기준으로 적절치 않은 '타르'를 앞세운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WHO뿐만 아니라 많은 해외 기관들은 '타르' 수치가 잔여물의 단순 무게(mg)이기 때문에 독성물질과 그렇지 않은 잔여물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또 가열담배의 증기는 일반담배 연기와 질적으로 매우 달라, 타르를 비교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반면 식약처는 타르 수치를 계산할 때 제품 특성상 수분 측정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측정 방법을 보완하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특히 기자회견 현장에 있었던 시험분석평가위원장인 신호상 공주대 교수의 발언에서도 측정방법을 보완하는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비춰져 업계의 반발을 샀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일반담배의 연기와 달리 가열담배의 증기는 수분량이 80%가 넘어 정확한 수분량 측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수분함량이 높을수록 제대로 측정하지 않으면 측정과정에서 증발량이 늘게 되고, 그 증발한 수분량이 타르 수치로 둔갑하게 돼 연구 결과가 정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병철 한국필립모리스 전무 역시 "더 이상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식약처는 이미 가열담배로 전환한 이들이나 앞으로 이를 고려하는 흡연자들에게 가열담배의 유해물질이 일반담배 대비 현저히 감소했다는 사실을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흡연자들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필립모리스는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가열담배 경고그림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이달 17일 경고그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12월 23일부터 가열담배 담뱃갑에 새롭게 부착할 경고그림과 문구(안) 12개를 확정하고, 의무적으로 부착키로 결정했다. 특히 가열담배에 새로 부착키로 한 암세포 사진 1종은 수정이나 변경없이 그대로 유지키로 해 담배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복지부의 이 같은 결정은 이달 초 발표된 식약처의 분석 결과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담배 경고 그림은 전 세계 105개국에서 시행 중으로, 이 가운데 43개국에서 65% 이상의 넓이를 의무화하고 있다. 국내에는 2016년 12월 23일 도입됐으며, 경고 효과 유지를 위해 24개월 마다 그림을 교체해야 한다. 다만 가열담배에 경고 그림이 부착되는 것은 콜롬비아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된 상태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현재 아이코스가 판매되는 전 세계 36개국 중 유일하게 콜롬비아만 경고 그림을 사용하고 있다"며 "콜롬비아 경고 그림은 어느 정도 수용 가능한 수준이지만, 한국은 일반담배와 가열담배의 유해성 수준을 동일하게 판단하고 경고 그림을 부착키로 해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유해성 차이가 있는 일반담배와 아이코스의 경고그림에 차이를 두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가열담배의 위해성 감소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경고 그림이 소비자들에게 담배제품에 따라 상대적 위험도가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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