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올 상반기 TV홈쇼핑에서는 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를 넘어 심리적인 만족감까지 얻을 수 있는 '가심비'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조금 비싸더라도 기능이 뛰어나거나 확실히 검증된 상품을 사겠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품군 별로는 이미용품과 패션의 강세가 이어졌으며 단독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11일 GS홈쇼핑은 올 상반기 TV홈쇼핑에서 판매된 상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총 37만 세트가 판매된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가 히트상품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견미리팩트'로 불리는 이번 제품은 2015년 히트상품 1위에 오른 후 2016년과 2017년에는 2위를 차지했으나 올 상반기 히트상품 1위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손정완 디자이너와 GS샵이 협업해 선보인 'SJ와니'는 2위를 기록했다. SJ와니는 고가의 디자이너 의류를 합리적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 마니아층이 형성된 바 있다. 이밖에도 '올리비에 스트렐리(6위)', '마이클 바스티안(8위)', '세실엔느(9위)', '원더브라(10위)' 등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CJ오쇼핑에서는 단독 패션 브랜드들이 선전했다. 1위에 오른 '엣지(A+G)'는 CJ오쇼핑의 대표 패션 브랜드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심플하고 활용도 높은 상품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올 S/S엔 상품 수도 5개나 더 늘려 지난 상반기보다 2배 이상 높은 52만7천여건의 주문량을 기록했다. 상반기 주문금액은 452억원입니다.
CJ오쇼핑의 대표 브랜드 'VW베라왕'은 2위에 올랐다. 특히 선글라스와 슈즈, 가방 등의 약진으로 패션 잡화 부문 주문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현재 VW베라왕은 상반기 누적 주문금액 440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 외에도 CJ오쇼핑 편집숍 '셀렙샵'에서 선보이는 패션브랜드 '셀렙샵 에디션(8위)'도 전년 동기 대비 주문량 4.2배, 주문금액 3.7배 증가했다.
현대홈쇼핑에선 정구호 디자이너의 'J BY'가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대표 상품인 ‘J BY 썸머 코튼 티셔츠’는 론칭 방송 1시간만에 3만5천장 이상이 팔리며 21억2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현대홈쇼핑 창사 이래 주문 수량 최다 판매 기록인 동시에 패션부문 최대 매출이다. 해당 제품은 현재까지 4회 방송을 통해 총 6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고데기·염색약 등 헤어 관리 상품도 4년 만에 10위 안에 진입했으며 현대홈쇼핑 패션부문 자체 브랜드들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동안 현대홈쇼핑 히트 상품에 올랐던 패션(조이너스·마르엘라 로사티)과 뷰티(Age 20’s·A.H.C) 등 스테디셀러 브랜드도 강세를 보였다. 다만 최근 '먹방'·'쿡방' 등의 트렌드로 인기를 끌었던 가정간편식 등 식품군은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롯데홈쇼핑 패션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단독 패션 브랜드들도 순위권에 대거 진입했다. '다니엘에스떼(4위)'와 '조르쥬 레쉬(7위)'는 올해 3년째 순위권을 지켰으며 2016년 론칭한 후 연간 주문액 1천억원을 돌파한 ‘LBL'도 6위에 올랐다. 올해 2월에 첫 선을 보인 두 번째 PB 브랜드 ‘아이젤(izel)(8위)’은 론칭과 동시에 순위권에 진입했다.
NS홈쇼핑 1위는 약 18만7천여 켤레가 판매된 ‘오즈페토 슈즈’가 차지했다. 오즈페토는 트렌디한 디자인에 3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대표적인 가성비 제품으로 꼽힌다. 2위는 약 11만 세트가 판매된 ‘끌레드벨 쿠션’, 3위는 ‘플로쥬 슈즈’, 4위는 ‘끌레드벨 리프팅팩’이 이름을 올리는 등 패션 뷰티 상품이 강세를 나타냈다.
황범석 롯데홈쇼핑 상품본부장은 "최근 홈쇼핑 고객들이 불황 속에도 스타일과 실속을 모두 챙기고 싶어하는 소비 패턴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특히 주요 타깃인 40~50대 여성들 사이에서 건강하고 젊은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개성 있는 디자인의 단독 패션 브랜드, 외모/몸매를 가꾸는 H&B상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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