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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백목화 "양효진이가 바로 알던데요"


2007-08시즌 드래프트 입단 동기 몇명 남지 않아…책임감도 많이 느껴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2년 만에 V리그 코트로 돌아온 백목화(29)는 최근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지난 1일 IBK기업은행 선수단에 합류했다. 복귀 준비를 위해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IBK기업은행 연수원 내 선수단 전용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오랜만에 다시 하는 팀 연습이 힘들지만 즐겁다. 배구와 인연을 이어가게 된 상황을 즐기고 있다.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그는 복귀 결심을 하기 전날 소속팀은 다르지만 평소 자주 연락하던 양효진(현대건설)과 전화 통화를 했다. 백목화가 양효진에게 '큰일이 있다'고 말을 걸자 "복귀해?"라는 대답이 바로 왔다.

백목화는 "내가 더 깜짝 놀랐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을 것 같다'고 다시 말을 하자 양효진은 "왠지 그럴 것 같았다"고 답했다. 백목화는 "얘기를 안했었는데 (양)효진이가 어느 정도는 알고 있더라"고 웃었다.

소속팀 뿐 아니라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에서 주전 미들 블로커(센터)로 활약하고 있는 양효진은 백목화와 프로 입단 동기다. 두 선수는 지난 2007-08시즌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V리그에 데뷔했다.

둘은 신인 시절을 함께 보냈다. 남성여고 졸업반이던 양효진이 1라운드 4순위로, 송원여상 졸업반인 백목화는 2라운드 2순위로 나란히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었다. 2008-09시즌을 앞두고 백목화는 KGC인삼공사로 이적했다. 함께 뛴 기간은 한 시즌 뿐이었지만 이때 인연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한때는 은퇴를 하기 전 현대건설에서 마지막으로 효진이와 함께 뛰고 싶은 생각도 했었다"며 "그러고보니 드래프트 동기들이 이제는 몇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전체 1순위는 배유나(한국도로공사)다. 그는 KGC인삼공사가 지명했다. 2, 3순위는 이연주와 하준임이다. 두 선수는 V리그에서 뛰지 않는다. 이연주는 백목화와 함께 KGC인삼공사에서 뛰다 2015-16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으나 나란히 미계약 FA선수로 남았다.

이연주는 한 시즌을 쉬고 지난 시즌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고 복귀했다. 백목화보다 한 시즌 먼저 코트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도 지난 시즌 종료 후 다시 팀을 떠났다. 백목화는 "효진이랑 (배)유나 그리고 김나희(흥국생명·당시 1라운드 5순위 지명)만 다음 시즌 V리그에서 볼 수 있는 동기"라고 덧붙였다.

세 선수는 모두 센터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는 백목화가 유일하게 남은 셈이다. 당시 드래프트에는 26명이 참가했고 수련선수까지 포함해 18명이 지명됐다.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 V리그 코트에서 뛰는 선수는 백목화를 포함해 4명 뿐이다.

첵임감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백목화는 "남아있는 동기들 모두 V리그에서 오래 뛰었으면 좋겠다"며 "나 또한 새로운 팀에서 어떤 임무를 맡게 되든 상관 없이 후회와 미련을 남기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조이뉴스24 용인=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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