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허리케인 하이스트', 스릴에 얹은 스펙터클

'분노의 질주' 롭 코헨 감독 신작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거대한 허리케인의 공습을 앞둔 도시의 하늘은 흐릿하다. 을씨년스러운 공기는 곧 닥쳐올 태풍의 위력을 잠잠히 예고한다. 대피령이 내려지고 텅 빈 도시에 미 연방 재무부 금고를 노리는 범죄조직이 나타난다. 금고에 쌓인 6천500억 원의 지폐를 노린 조직은 '태풍의 눈'을 이용해 최악의 허리케인 속 한 탕을 꿈꾸지만, 이들을 저지하는 세력을 마주하며 위험한 추격을 시작한다.

영화 '허리케인 하이스트'(감독 롭 코헨, 수입 우성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주인공들 중 가장 묵직한 인상을 남기는 존재는 다름아닌 허리케인이다. 생존을 위협하는 기상 상황을 역이용해 완전범죄를 노리는 범죄조직, 그리고 도덕심과 책임감으로 이들을 막아서는 재무부 특수요원 케이시(메기 그레이스 분)와 기상학자 윌(토비 켑벨 분)의 사이에는 인간의 모든 욕심들을 무력하게 만드는 거대한 허리케인의 존재가 있다.

일확천금을 꿈꾸는 범죄조직은 사상 최대 규모의 허리케인이라는 예고된 재난을 앞두고 도시에 도착한다. 이들의 계획은 '카테고리5(250km 이상의 풍속을 지닌 허리케인)'로 분류되는 역대급 허리케인에 존재할 '태풍의 눈'을 활용해 빠르게 금고 속 돈을 빼내는 것이다.

'태풍의 눈'은 태풍의 중심부 너비 30~60km의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따뜻한 여름날과 같은 기상 현상을 나타낸다. 반면 '태풍의 눈'을 둘러싼 벽은 원자폭탄 수준의 뇌우를 동반한다. 허리케인과 그 안의 '태풍의 눈'은 범죄 조직의 시나리오 속 핵심 키(Key)로 활용되면서도 이들을 막으려는 케이시와 윌에게도 절호의 기회가 된다.

인물의 목적이나 의지와 무관하게, 어떤 세력에게도 나란히 핸디캡으로 작용하는 허리케인은 선과 악의 전형적 대결 구도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며 극적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제목이 말해주듯 재난의 기상 상황을 다룬 볼거리와 범죄를 둘러싼 스릴을 오락적으로 엮어낸다.

영화의 주인공이 다름아닌 허리케인 자체라는 표현은 영화가 최악의 허리케인을 재현하기 위해 기울인 무수한 노력으로도 설명된다. 영화의 도입부는 물론 중후반부를 채우는 아찔한 스펙터클은 '허리케인 하이스트'가 선사하는 가장 큰 볼거리다.

제작진은 시속 300km 이상의 허리케인이 도시를 덮치는 장면들을 담아내기 위해 CG가 아닌 미니어처 기법의 촬영을 택했다. 또한 12m 길이의 컨테이너에 총 16만6천 리터 이상의 물을 담았다 쏟아내며 쓰나미를 그렸다. 토비 켑벨과 메기 그레이스 등 배우들은 이 물을 모두 직접 맞으며 연기를 펼쳤다.

'허리케인 하이스트'는 '분노의 질주'의 짜릿한 카체이싱 액션부터 '트리플 엑스' 속 익스트림 스포츠와 범죄 액션의 조합까지 선보이며 팬층을 구축한 롭 코헨 감독의 신작이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팬들이 기대할만한 카체이싱 액션은 '허리케인 하이스트'의 후반부를 장식하는 볼거리다. 오락 영화로서의 미덕을 충분히 찾아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기상학자 윌이 사용하는 기상 예측 기능이 탑재된 특수 차량 '도미네이터'의 활약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차량은 실제 운행이 가능할만큼 디테일하게 제작됐다. 롭 코헨 감독은 "'도미네이터'는 이 차량만이 할 수 있는 수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영화 속 하나의 캐릭터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영화 '테이큰' 속 브라이언 밀스(리암 니슨 분)의 딸 킴 역으로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배우 메기 그레이스는 특수요원 캐릭터에 걸맞는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추격과 총격, 공중 액션은 물론 재난 상황 속에서의 아찔한 액션 연기까지 소화했다.

영화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은 102분이다.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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