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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페즈의 금전 손실, 활짝 웃은 전북 선수단


내기에서 패배하며 선수단 전원에 쾌척…좋은 분위기 이어가는 원동력으로 변모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로페즈(전북 현대)가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입게 됐다. 역으로 팀은 활짝 웃었다.

사연은 이렇다. 전북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28일까지 훈련이 진행되는데 이제 막바지에 다다라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 상황이다.

막바지에 다다라 발목 상태가 약간 좋지 않은 티아고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연습경기도 치르고 하프코트 미니게임을 치르기도 하면서 발을 한창 맞추고 있다. 26일엔 올 시즌부터 일본 프로축구 J리그 1부에 승격하는 V바렌 나가사키와 연습경기를 치르고 27일엔 J리그 2부 제프 유나이티드와 연습경기를 가진다.

25일도 훈련이 진행됐다. 이날은 오전과 오후 모두 두 차례의 훈련이 열렸다. 훈련 집중력이 상당히 높아보였다. 선수들은 마치 실전을 방불케하는 분위기로 훈련을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강력한 슈팅은 물론 연신 선수들끼리 고성이 오가는 장면은 흡사 K리그처럼 느껴졌다. 한 선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넘어지자 동료들이 "왜 불지 않느냐" 항의를 쏟아냈다. 최강희 감독이 심판이라는 것을 잊은 듯한 모습이었다.

1시간 남짓한 훈련이 모두 끝나고 선수들이 짐을 정리하는 데 팀 최선참인 이동국이 갑작스레 아이스크림 내기를 제안했다. 약 1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공을 차 가장 사이드라인에 멀리 떨어진 사람이 지는 내기다. 박정호와 조성환, 이동국, 최보경 등이 참가헀는데 결국 최보경이 졌다.

하지만 이 내기가 끝난 후 갑자기 더 판(?)이 커졌다. 피부색만 다를 뿐 마치 형제처럼 지내고 있는 조성환과 로페즈가 선수단 전체에게 이른바 '마트 털기'를 하자는 통 큰 내기를 했다. 두 선수 모두 표정만큼은 진지했다.

승자는 조성환이었다. 조성환은 뛸듯이 기뻐하면서 로페즈를 놀렸다. 로페즈는 이날 훈련서 가벼운 몸놀림으로 좋은 찬스를 몇번이나 만들어냈다. 컨디션이 많이 좋아진 모습이었다. 본인 스스로도 "7~80%"라고 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번외경기에선 졌다. 하지만 로페즈의 표정은 나쁘지 않았다. 고개를 흔들며 아쉬움을 드러내긴 했지만 이내 현실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바꿔말하면 전북이 그만큼 분위기가 좋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훈련도 짧지만 집중력을 발휘해 실전처럼 행한 후 남은 시간을 프로페셔널답게 사용하겠다는 복안이 깔렸다. 자유시간을 줘도 선수들은 자발적으로 근력 운동을 보충하고 있다. 24일에도 조성환과 로페즈, 이용, 이재성, 티아고, 신형민 등이 지우반 트레이너와 함께 훈련을 진행했다.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물론 로페즈는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이날 내기에서 패배하며 적잖은 금전적 손실을 입게 됐기 때문. 그러나 그의 희생 덕분에 전북 선수단에 끈끈함이 더해졌다. 동계 훈련 막바지를 향해 가는 팀에 좋은 선물이 됐다.

조이뉴스24 오키나와(일본)=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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