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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위클리]연이은 악재 '화유기', 문제작 된 기대작


방송 사고 및 연기, 스태프 안전사고, 제작진 추가투입 등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설상가상, 진퇴양난, 사면초가…. 최근 '화유기'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를 보며 떠오른 생각들이다.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가 연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고 있다. 방송사고는 시작에 불과했다. 2회 방송 시점에 4회를 한주 연기하더니, 스태프 추락사고를 감춘 사실까지 드러났다. 결국 tvN은 제작진 추가 투입이라는 강수를 뒀다. 악재가 계속되고 있는 것.

시작은 화려했다. 스타 작가와 흥행 연출자의 만남, 이승기의 군 제대 복귀작 등으로 초반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당연히 올해를 빛낼 역대급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실망시키지 않겠다"던 이승기의 제작발표회 발언은 허망한 공수표가 되고 말았다.

'화유기'는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퇴폐적 악동요괴 손오공과 고상한 젠틀요괴 우마왕이 어두운 세상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이야기다. 극중 요괴 우마왕 역을 맡은 차승원은 "후진 드라마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과 소망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드라마는 2회부터 '후진' 컴퓨터그래픽(CG)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와이어가 지워지지 않은 채 스턴트맨이 등장했고, 블루스크린이 그대로 전파를 타 시청자들을 당황시켰다. 후반 작업의 미흡함을 그대로 노출시킨 셈이다.

당황한 건 시청자 만이 아니었다. 방송사 역시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tvN은 두 차례에 걸쳐 방송사고를 냈다. 예고 없는 중간광고와 자사 프로그램 예고편을 무한 반복해 선보였고, 급기야 본방송 재개를 포기했다.

방송 사고 이후 tvN 측은 "제작진의 열정과 욕심이 방송사고로 이어졌다"라며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선보이고자 촬영은 물론 마지막 편집의 디테일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약속은 결국 지켜지지 못했다. 다음 날인 25일 최종본을 중간광고 없이 선보였던 '화유기'는 결국 4회 방송을 한주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제작진은 "제작 및 방송 안정화를 위함"이라고 설명했지만 오랜시간 '화유기'를 기다려온 시청자들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다.

그리고 26일, '화유기' 스태프 추락사고가 뒤늦게 드러났다. 23일 새벽 안성 세트장에서 벌어진 사고였다. 현장에서 무리한 업무지시를 이행하던 MBC아트 소속 스태프는 추락사고로 허리뼈와 골반뼈가 골절되고, 하반신이 마비되는 중상을 입었다.

tvN은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라며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또한번 공식발표를 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사리 잠재워지지 않을 모양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현장 총감독인 박홍균 PD의 사고 직후 대응과 책임이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며 "고용노동부는 즉시 드라마 제작 중지를 명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청자들은 무리한 첫방송 강행이 사고를 키웠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한국식 드라마 제작환경이 만든 인재' '이번를 계기로 제작환경이 개선되길' '시작부터 생방송 촬영이 왠말, 시청자는 속 터진다'는 시청자 의견이 눈에 띈다.

'화유기' 연출을 맡은 박홍균 PD의 별명과 과거 드라마 사고도 재조명받고 있다. 현장에서 그는 '박볼트'로 불린다. 박PD의 성과 해리포터의 악역 볼드모트를 이어 붙인 합성어다. 혹독하고 강도높은 제작 환경, 반복되는 재촬영이 '박볼트'의 특징이란다.

'화유기' 3회는 오는 30일 예정대로 방송된다. "방송사고 재발방지 차원"으로김정현 PD가 합류한 만큼, 더이상의 문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어느새 '화유기'는 시청자가 한마음으로 정상방송을 기원하는 드라마가 되고 말았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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