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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안 빠뜨렸죠?' 시구 행사 마무리


아내 이송정 씨 시구 이승엽은 시포로 나와 포구 회견 약속 지켜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시구 연습, 구장에서는 안할려구요." 이승엽의 공식 은퇴경기가 3일 안방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은 이날 시즌 최종전으로 넥센 히어로즈를 만났다. 삼성 구단은 일찌감치 이날 경기를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이승엽에 대한 은퇴 경기로 지정했다.

이날 경기 전 시구자로는 이승엽의 아내 이송정 씨가 나왔다. 이승엽은 경기 전 진행된 공식 은퇴 기자회견에서 시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구단에게 시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아내 이름을 꺼냈는데 흔쾌히 허락을 해줬다"며 "이 부분에 대해 정말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시구자는 보통 경기 전 구장 내 마련된 장소에서 따로 연습 투구를 한다. 그러나 이승엽은 동료 후배들의 경기 준비에 방해를 줄까 걱정했다. 그는 "따로 (시구)연습을 안할 것"이라고 했다.

이승엽은 대신 전날(2일) 집에서 아내의 시구 코치를 자처했다. 그는 "집에 물렁물렁 재질의 야구공이 있다"며 "한 5m 정도 거리를 두고 아내에게 던져보라고 했다"고 웃었다.

이승엽에게 가족이 참여한 시구는 특별하다. 지난 7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2017 KBO리그 올스타전도 이승엽을 위한 자리가 됐다. 당시 큰 아들이 올스타전 시구를 했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뛰는 동안 아버지도 대구구장에서 열린 홈 경기 시구자로 나선 적이 있다고 들었다"며 "아내 시구에 내가 시포로 참여하는데 공을 뒤로 빠뜨리지 않겠다"고 했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시구 행사가 열렸다. 이송정 씨는 마운드에 올라갔고 와인드 업 동작 후 남편 이승엽을 향해 공을 던졌다. 원 바운드 됐지만 이승엽이 한 약속대로 공은 뒤로 빠지지 않았다.

이승엽 가족은 홈팬의 박수와 함성 속에 시구 행사를 마친 뒤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승엽은 은퇴 후 당분간은 아내의 눈치를 잘 살펴야할런지 모른다.

그는 "집에 있으면 정말 지루할 것 같다"며 "아내가 보내줄 지 잘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골프를 좀 쳤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조이뉴스24 대구=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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