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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텍스로 향한 韓 스타트업 "캐리어에 담긴 꿈"


대만에서 예상외의 호응에 놀라, 다음에도 재도전 바라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생각보다 호응도가 높다""누구에게나 출전을 추천한다""다시 온다면 더 잘하고 싶다"

지난 5월 30일부터 3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17의 스타트업 전시관 이노벡스에 출전한 한국의 스타트업이 공통적으로 쏟아낸 말이다. 인텔과 AMD, ARM, 퀄컴, 엔비디아, 에이수스, 에이서 등 걸출한 글로벌 업체들의 동향보다 더 뜨거웠던 곳이 이노벡스관이었다.

이노벡스는 컴퓨텍스 진행 기간보다 이틀 이른 지난 1일 먼저 문을 닫았다. 때문에 일찍부터 이노벡스관 속 한국 스타트업을 찾았다. 이틀동안 시간이 날때마다 짬짬히 이노벡스관을 돌면서 한국 스타트업의 잠재력과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노벡스관이 문을 닫는 시간, 한국 전시관 모습이 아른거린다. 하나 둘씩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와 전시해뒀던 상품들을 다시 고이 싸 넣는다.

분명 전시관 문을 열때도 한국에서 소중하게 가져온 자신들의 상품을 캐리어에서 꺼냈을 것이다. 어떤 곳은 상품이 너무 커서 캐리어에 넣어 올 수 없었던 안타까움을, 또 다른 곳에서는 첫 출전의 어려움 때문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는 한스러움을 풀어내기도 한다. 그들이 끌고 왔던 캐리어는 여행을 가기 위한, 출장을 가기 위한 짐보따리가 아니라 어찌보면 그들의 꿈 그 자체다.

대부분 대만 이노벡스 출전에 대해 만족스러워했다. 모든 한국의 스타트업이 다음에도 같은 기회가 찾아오기를 바랐다. 주변에도 추전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최영민 앤빌리지 대표는 "솔직히 대만에 대한 정보도, 컴퓨텍스에 대한 정보도 없었다. 경북창조경제센터에서 추전을 받아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을 뿐"이라며, "하지만 오니까 확실히 알겠다. 내년에도 또 오고 싶다. 다른 스타트업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동반 출전한 신선 뉴론웍스 대표도 "최근에 싱가폴 전시에 출전할 기회기 있어서 갔었다. 하지만 대만에 오니까 싱가폴보다 더 호응도가 높다. 사실 김해공항에서 대만으로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었는데, 그런 고민 자체가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제이이랩(JE Labs)을 대표해 참가한 현장 관계자도 "대만에서 열리는 컴퓨텍스 2017은 아시아에서도 꽤 큰 전시회로 알고 있어서 한 번 가보자하는 생각으로, 경험 해보자는 생각으로 오게됐다"라며, "대만 바이어들이 찾아와 킥스타터와 관련된 관심도 많이 보여주고, 미국과 싱가폴 관람객들도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아시아의 허브로써 대만을 찾은 스타트업도 눈에 띈다.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대만을 주요 거점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제조업에 강점을 갖춘 대만 기업에 눈도장을 찍기 위해 찾아온 기업도 더러 있다.

지주홍 원투씨엠 디렉터는 “대만에서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활성화가 빠르다. 하지만 O2O 시장에서 선점주자가 없다.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대만에서 기회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지목했다.

이병훈 닷츠스타일 디렉터는 "한류 트렌드는 대만에 모여서 전세계로 퍼져 나가는 경향이 있다. 대만은 한류에 대한 친근감이 높은 편이다. 아시아 시장을 위해서 출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황수익 시큐리티플랫폼 대표는 "대만에는 제조사들이 많다. 하지만 시큐리티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하거나 취약하다"라며, "지식과 경험이 없이도 생산 단계부터 철저한 보안이 가능한 솔루션을 어필하기 위해 왔다"고 자신했다.

허영회 위드어스 대표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나선 코트라(KOTRA)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허 대표는 "대만은 글로벌 자전거 제조사가 많다. 대만 바이크쇼 때는 준비가 덜 되서 못왔지만 이제라도 찾을 수 있게 됐다"며, "코트라에 요청해 대만의 자전거 업체에게 제품을 빌릴 수 있었다. 통역이 어려울 때는 전문통역인이 와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 전시관은 각각의 부스에만 상주해 있지 않는다. 서로가 가진 정보를 교류하거나 미팅한 바이어들을 서로 연결해주기도 한다. 중간 지역에서 삼삼오오 모여 서로 격려하기도 한다. 지난 몇 년간 해외 전시회장을 돌아다니면서 이만큼 열정적이고 활발한 한국 전시관은 처음 보는 듯 하다.

부담스러운 제품이기에 직접 가져오지 못한 소닉더치코리아 관계자는 기기 대신 한국에서 직접 내려 가져온 콜드브루 커피 한잔을 관람객들에게 직접 따라 준다. 비닐봉지에 두겹 세겹씩 쌓아놓은 물병에 정성이 보인다. 컴퓨텍스 2017에 참가한 모든 스타트업의 건승을 기원한다.

타이베이=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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