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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또 다른 미래 임병욱 "조금씩 선수답다는 생각 든다"


외야수 전향 성공적 연착륙…U-23 야구월드컵 참가는 소중한 경험

[류한준기자]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뒤를 이을 수 있는 대형 유격수 감으로 평가 받았다. 지난 2014년, 덕수고 졸업반이던 임병욱은 신인 1차 지명으로 넥센 히어로즈에 뽑혔다.

하지만 넥센 입단 후 임병욱의 수비 위치는 달라졌다. 1루수 미트를 끼고 경기에 뛴 적도 있고 내야가 아닌 외야수로도 나섰다. 염경엽 전 넥센 감독은 임병욱을 외야수로 정착시키기로 마음을 먹었다.

내야수였던 임병욱은 그렇게 외야수로 자리를 이동했다. 그는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104경기에 출장했고 주전 중견수로 조금씩 자리를 잡았다. 1군 데뷔 첫 해인 지난해 40경기 출장에 그친 것과 견줘 성장세는 뚜렷했다.

염 전 감독은 임병욱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는 틈날 때마다 "임병욱은 큰 이병규(LG 트윈스 9번)처럼 소속팀 뿐 아니라 KBO리그 전체에서 손꼽을 수 있는 외야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타를 생산해낼 수 있는 타격 솜씨를 포함해 수비와 주루 센스까지, 야구와 관련한 3박자를 갖추고 있는 선수라는 평가다. 임병욱은 올 시즌 기량이 눈에 띄는 상승 곡선을 그린 것은 아니지만 기대에 조금씩 맞춰갔다.

데뷔 첫 시즌 1할8푼6리에 그쳤던 타율은 2할4푼9리로 올랐다. 홈런과 도루도 지난해 각각 1개, 2개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8홈런 17도루를 기록했다.

임병욱은 "프로 입단 후 지난해까지는 별다른 생각 없이 그라운드에 나섰던 것 같다"며 "이제는 조금씩 내 스스로도 '야구선수'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넥센은 올 시즌 종료 후 코칭스태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염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고 장정석 감독이 뒤를 이었다. 선수단을 이끄는 선장이 바뀌면서 코치진도 새얼굴로 많이 바뀌었다. 임병욱은 "염 전 감독을 비롯해 이강철 수석코치, 손혁 코치 등 나를 많이 챙겨줬던 분들이 팀을 떠났다"고 했다.

임병욱 입장에서는 든든한 후견인이 없어진 셈이다. 서운한 감정도 들긴 하지만 프로의 세계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기 마련이다.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의 플레이를 보여주면 된다.

임병욱에게 든든한 의지가 되는 건 입단 동기다. 그는 김하성을 포함한 또래 선수와 친하다. 임병욱은 "친한 동료들이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야구를 하고 있다"고 웃었다.

그는 LG와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바로 휴식을 취하지는 못했다. 23세 이하 야구대표팀에 선발돼 멕시코에서 열린 U-23 야구월드컵에 다녀왔다. 임병욱은 "힘들기도 했지만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며 "(대표팀에서) 주전과 비주전 그런 차이를 떠나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그는 "다른 나라 선수들 중에서 정말 잘하는 이가 많았다"며 "대표팀 구성원 중 대학선수들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프로선수들을 부러워하더라. 이런 부분에서 나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염 전 감독이 '제2의 이병규'라는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임병욱은 롤모델을 따로 정하진 않았다. 그는 "롤모델을 두는 건 좋은 일이긴 하지만 그런 부분이 일종의 한계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주변 시선이나 평가를 떠나 나만의 야구를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임병욱이 더 성장하기 위해 마음 속으로 다지는 것은 긍정적인 사고다. 그는 "내가 범한 실수나 잘못한 부분을 외면하지는 않지만 늘 '좋은 것만 생각하자'고 스스로에게 얘기하곤 한다"고 웃었다. 그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기량이 더 늘어날 여지가 충분하다.

넥센은 KBO리그에서도 유망주 자원이 많은 대표적인 팀 중 하나로 꼽힌다. 임병욱도 넥센이 그런 평가를 받는데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다가올 내년 시즌 임병욱에게 기대의 시선이 모아지는 이유다.

조이뉴스24 고척돔=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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