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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태극마크' 서건창 "오타니 공, 꼭 쳐보고 싶다"


WBC 대표팀 '선발·백업, 어떤 자리든 내 역할 다하겠다' 각오 전해

[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서건창에게 지난 10일은 기억엔 남을 날이 됐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기 때문이다.

김인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야구대표팀은 이날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서건창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야구선수를 시작한 뒤 멀게만 느껴진 대표팀 입성을 이룬 순간이 됐다. 서건창의 휴대전화는 이날 하루종일 벨이 울렸다. 대표팀 승선을 축하하는 지인들이 전화가 이어졌다.

서건창은 요즘 고척스카이돔에 매일 출근한다. 자율훈련 기간이라 웨이트 트레이닝과 달리기 등으로 몸을 만들고 있다. 팀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내년 1월부터 시작하는 스프링캠프 준비를 위해서다.

17일 오전 운동을 마친 그를 고척돔에 있는 선수단 클럽하우스에서 만났다. 서건창은 대표팀 발탁에 대해 "당연히 영광스러운 자리이고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야구를 시작한 뒤 처음 대표팀에 뽑혔기 때문에 감회도 새롭다"며 "꾸준히 야구를 하다보니 이런 기회도 찾아온 것 같다"고 웃었다.

한국은 A조에 대만, 네덜란드, 이스라엘과 함께 속했다. 본선 1라운드는 서건창에게 익숙한 고척돔에서 열린다. 그는 "아무래도 익숙한 곳이기 때문에 좀 더 편안하게 경기를 준비하고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서건창은 대표팀에서도 주전 2루수로 뛸 가능성도 있다. 그와 함께 대표팀에 뽑힌 정근우(한화 이글스)가 무릎 수술을 받기 때문이다. 정근우는 오는 22일 일본 고베대학병원에서 좌측 무릎에 내시경 절제술을 받는다.

한화 구단은 재활에 2~3개월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WBC 준비를 하기에는 시간이 빠듯한 편이다. 어쩌면 정근우를 대신해 예비 엔트리에서 다른 선수를 선발해야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서건창은 "(정)근우 형이 빨리 회복해서 대표팀으로 돌아올 거라고 본다"며 "선발이든 백업이든 자리가 중요한 게 아니다. 대표팀에서는 대수비나 대주자로 나가더라도 내게 맡겨진 역할을 잘 수행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본선 1라운드를 통과한다면 2라운드에서 일본과 만날 수 있다. 일본이 자랑하는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니혼햄)와 '2015 프리미어12' 이후 다시 만난다.

서건창은 "프리미어12에 참가한 선·후배들에게 오타니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정말 잘한다고"라며 "다들 직접 상대해보니 놀랐다고 하더라, 기회가 된다면 한 번 꼭 타석에서 직접 투구를 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최고 투수라고 하는데 뚜껑은 열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 만약 맞대결을 한다면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서건창은 "아직 대표팀에 소집돼 훈련을 시작한 건 아니지만 소속팀에서든 대표팀에서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없다고 본다"며 "지금은 스프링캠프 준비를 위한 전 단계다. 다음달부터는 조금씩 운동량을 좀 더 늘릴 계획"이라고 얘기했다.

조이뉴스24 고척돔=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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