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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먼데이키즈 노래는 계속돼야 했다(인터뷰)


'복면가왕'과 신곡 '하기 싫은 말'…새로운 시작 알렸다

[이미영기자] 2005년 데뷔한 먼데이키즈는 누군가에겐 추억 속의 반가운 이름일 수도, 누군가에겐 아픈 이름일 수 있다. 화려한 영광과 예상치 못한 불행을 동시에 겪었던 먼데이키즈는 2016년 다시 노래하고 있다.

먼데이키즈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건 MBC '일밤-복면가왕'이었다. 가면 뒤에서 오직 노래만으로 심금을 울렸다. 아쉽게 가왕이 되진 못했지만, 목소리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순간이었다. 먼데이키즈 이진성은 "가면을 벗고 나니 후련했다. 목소리를 들려줬을 때 관객들이 좋아하는 반응을 보니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렇게 먼데이키즈 이진성이 4년의 공백을 깨고 무대로 돌아왔다. 그는 새로운 소속사 RBW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었고, 지난 4일 신곡 '하기 싫은 말'을 내고 활동을 시작했다. '복면가왕'과 신곡 '하기 싫은 말'은 먼데이키즈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시작점이었다.

"군대를 다녀왔고, 결혼을 했고 그러면서 4년의 공백이 있었죠. 데뷔하고 난 후 가장 긴 공백이었어요. 노래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 시간이기도 했어요. '예전에 좀 더 해볼 걸' 후회도 했고, 노래하는 자세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죠."

먼데이키즈는 2000년대 큰 인기를 얻은 팀이었다. 탄탄한 보컬 실력을 가진 두 멤버의 보이스 케미가 좋았다. 수많은 히트곡은 남성들의 노래방 애창곡으로도 사랑받았다. 그러나 불행은 한순간에 찾아왔다. 2008년 4월 멤버 김민수가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 남은 이진성도, 먼데이키즈의 노래를 사랑하는 팬들도 아픈 시간을 보냈다.

2년 뒤인 2010년 이진성은 새로운 멤버들을 영입해 3인조로 팀을 꾸렸지만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엔 아쉬움이 컸다. 이진성은 군입대를 했고 남은 멤버들도 팀을 떠났다. 그렇게 영영 먼데이키즈는 사라진 이름이 될 줄 알았건만, 이진성은 다시 먼데이키즈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다.

"먼데이키즈 초창기 시절을 자주 생각해요. 그 당시 노래를 가끔 듣는데 많이 아쉽죠. 노래를 같이 더 오래 했으면 좋았을 텐데. (김민수는) 노래를 잘했던 친구였어요. 빛을 많이 못본 게 친구로서 많이 미안하죠. 더 챙겼어야 했는데 그 땐 철도 없었고, 너무 정신없이 살았죠. 개인적인 상황을 빼고 '10년 전으로 돌아갈래?'라고 하면 돌아가고 싶어요."

"먼데이키즈의 이름을 지켜가는 데 있어 중압감이 컸어요. 원년 멤버 없이 새 멤버들로 재결성을 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이전 먼데이키즈 음악을 그리워하던 사람을 만족시켜 줄 수 있을까' 그게 힘들었죠."

먼데이키즈는 그에게도 무거운 이름이었다. 이진성 홀로 있는 먼데이키즈가 낯선 팬들을 위한 고민도 했다. 그러나 먼데이키즈는 곧 이진성 음악의 전부였다.

"'이진성이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낼까'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라면 그렇게 하는게 맞지 않을까'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어찌됐든 이 팀을 한 지 12년이 됐잖아요. 떼려야 잘 떼어지지 않았어요. 그 이름 때문에 여전히 음악을 들어주고 찾아와주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 이름을 내려놓는게 쉽지가 않았죠."

먼데이키즈를 지키는 동시에 이진성의 새로운 출발도 함께 했다. 김도훈 작곡가와의 친분으로 마마무가 있는 RBW에 새 둥지를 텄다.

그는 "많이 불안하고 외로웠다. 의지할 곳을 찾았고, 기댈 데가 없어 찾아간 사람이 김도훈 작곡가였다. 군 휴가 나와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데뷔 때부터 함께 작업을 했고, 제가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 잘 아는 분이다. 한결 마음이 편한 상태로 소속사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먼데이키즈는 그 당시 유행했던 '오디오형 가수'였기 때문에 쉬이 남들 앞에 나서지 않았다. 이진성은 "노래는 많이 알지만 얼굴은 모르는, '얼굴 없는 가수'다"라고 웃으며 "방송을 안하는 게 습관이 됐고, 공백도 길어 겁도 났다. 숨어서 '제 노래를 들어주세요' 하는 건 흐름에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방송 의욕도 보였다.

신곡 '하기 싫은 말' 발표는 먼데이키즈에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아직 음악인생 전반전도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그는, 진짜 노래를 하고 싶다.

"멤버도 없이 홀로 낸 앨범에, 소속사도 바뀌었고, 굉장히 오랜만에 외부 작곡가의 곡을 발표했어요. 제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려고 했죠. 그런 변화가 있는 앨범이예요. 예전엔 '음원차트 10위 안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면, 이제는 그런 바람보다는 다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가능한 많은 노래를 발표해서 공감과 위로가 되는 가수, 팬들과 계속 같이 가는 가수가 되면 좋겠습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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