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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갤노트7'·'G5' 털고 재기 노린다


삼성은 갤럭시S7엣지 블루코랄 출격 대기…LG전자는 V20 미국 출시

[강민경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3분기 스마트폰 사업에서 고배를 마셨다. 각각 야심차게 내놨던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과 G5이 '아픈 손가락'이 됐다. 두 회사 모두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차기작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에서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사업본부는 지난 3분기 1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가까스로 적자를 면했다. 업계에서는 이 기간 동안 갤노트7 관련 비용으로 약 3조6천억원이 제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갤노트7 단종으로 인한 총 손해액이 약 7조원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아직까지 절반의 값을 치른 셈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27일 실적발표 후 진행한 기업공개(IR)설명회에서는 차기작 '갤럭시S8'의 윤곽이 어렴풋이 드러났다. 10nm(나노미터) 공정으로 생산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탑재하고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등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28일 포브스 등 주요 외신은 갤럭시S8의 디스플레이에 광학식 지문 스캐너가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광학식 지문 스캐너는 초음파 지문인식센서보다 인식 속도가 훨씬 빠르고 정확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광학식 지문인식센서가 디스플레이와 결합하는 형태를 취할 경우에는 물리 홈 버튼이 없어지게 된다. 포브스는 아직까지 광학식 지문인식 기술이 들어간 스마트폰이 없기 때문에 갤럭시S8이 이 기능을 탑재한 첫 스마트폰이 될 수 있다고 풀이했다.

반면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안드로이드어소리티의 경우 삼성전자가 차기작에 퀄컴의 초음파 센스ID 스캐너를 장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광학식 지문 스캐너의 경우 아직 보안성이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퀄컴의 센스ID 기술은 이미 샤오미 미5S 시리즈에 적용됐다.

포브스는 갤럭시S8에 지문인식센서를 상하좌우로 문질러 특정 앱을 실행시킬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2년 전 출원한 특허에도 이 내용이 담겨 있다. 구글 픽셀 스마트폰도 이와 유사한 기능을 담고 있다. 후면에 위치한 지문인식센서를 아래쪽으로 문지르면 알림창이 뜨는 식이다.

지금까지 주요 외신이 내놓은 갤럭시S8의 추정 사양은 ▲좌우 베젤을 없앤 엣지투엣지(edge-to-edge) 형태의 울트라HD 디스플레이 ▲6GB 램(RAM) ▲듀얼카메라 ▲삼성전자 엑시노스8895 또는 퀄컴 스냅드래곤830 등으로 요약된다.

김영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미지 개선이 필요한 삼성전자 IM사업부문은 갤럭시S8에서 기존 제품과 다른 새로운 디자인을 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갤노트7이 단종된 가운데서도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1위 자리를 지켰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떨어진 7천530만대였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전년동기 대비 4%포인트 떨어진 20%로 집계됐다. 중국업체의 추격도 빨라지고 있다. 이 기간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중국 내 1~3위 업체들의 전 세계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삼성전자를 뛰어넘는다.

닐 모스턴 SA 전무는 "최근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브랜드 이미지에 손상을 입고 프리미엄 제품군에 공백이 생겼다"면서 "2017년에 모멘텀을 회복하려면 차기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S8에 기대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시리즈로 겨울나기에 나선다. 이르면 다음 주 '블루코랄' 색상을 입힌 갤럭시S7엣지를 국내 시장에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코랄 색상은 앞서 갤노트7 시리즈에 적용돼 인기를 끌었던 색상이다.

이경태 삼성전자 IM사업부문 상무는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여전히 시장 수요가 견조하고 안정적인 수익성이 보이는 갤럭시S7 시리즈 판매 확대를 통해 4분기에는 전년동기 수준의 실적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 V20으로 북미시장 적극 공략…G6도 기대

LG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 사상 최대폭의 영업적자를 봤다. 손실 규모는 4천364억원이었다. 회사 측은 지난 상반기에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G5의 부진으로 발생한 비용을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로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오는 4분기에는 대화면 전략 스마트폰 V20으로 적자폭 축소에 나선다. V20은 3분기가 끝날 무렵인 9월29일에 출시됐기 때문에 판매 물량은 대부분 4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다. LG전자 측은 V20이 카메라, 오디오, 탈착식 배터리, 내구성 등에서 젊은 층의 호응이 좋기 때문에 전작보다는 큰 폭의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G5의 출고가를 기존 83만6천원에서 69만9천600원으로 13만6400원 인하하기도 했다.

LG전자는 V20를 28일(현지시각) 미국시장에 공식 출시한다. 이미 현지 이동통신사는 예약판매를 접수하고 있으며, 평택공장도 물량 확보를 위해 바삐 돌아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9월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을 기준으로 1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4분기 미국 시장에서의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V20 선전으로 영업적자를 축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6(가칭)에도 기대가 쏠리고 있다. 전작 G5와는 달리 모듈형 디자인을 적용하지 않고,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등을 탑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G6가 중박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그 파급효과로 보급형 제품군까지 고루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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