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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2년]2016 우리가 사랑한 스크린의 소녀들


아역배우 전성시대를 이끌어가는 소녀배우들

[정명화기자] 아역으로 사랑받으며 잘 자라 성인 연기자로도 성공적으로 안착한 배우들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누비고 있다.

과거 아역배우에서 성인배우로의 변신을 치러내지 못해 좌절하며 사라지거나 강한 아역 이미지를 지우지 못해 아역때의 위상을 다시 찾지 못한 배우들이 많이 있었던 것에 반해 최근에서 잘 자란 아역이 톱스타로 자리매김하는 케이스가 많아졌다. 더욱 영리하게 자신을 관리하고 또래들보다 더 성숙하면서도 많은 경험으로 연예계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것. 최근 '구르미 그린 달'로 차세대 로맨스 주자로 떠오른 김유정과 동시기에 활동하며 자라온 김새론, 김소현을 위시해 심은경, 남지현, 진지희, 이세영 등 귀엽던 아역에서 성숙한 여성으로 성장한 배우들이 아역계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우리가 사랑했던 그 소녀들은 자라서 더욱 아름답고 빛나는 여배우가 됐다. 선배들의 뒤를 이을 차세대 아역배우들은 누구일까. 올해 스크린을 장식하며 흥행을 견인, 관객들의 사랑과 호평을 한 몸에 받은 소녀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2016년 한국영화의 아역배우하면 단연 '곡성'에서 신들린 연기력을 보여준 김환희를 떠올리게 된다.'뭣이 중헌디'라는 유행어를 만들기도 한 김환희는 15살 나이에도 상당히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다. 밝고 능청스러운 연기로 관객들의 눈도장을 받은 김환희는 영화 '곡성'에서 황정민, 곽도원에 밀리지 않는 기(氣)를 보여주며 연기 신동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인형처럼 예쁜 외모는 아니지만 영리하게 빛나는 눈과 친근감 있는 이미지로 다양한 역할들을 소화해내고 있다. '곡성'에서는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는 신들린 연기로 영화의 흥행을 견인했다.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에서 때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사랑받은 아역배우 김하나. 연기경험이 없던 소녀는 영화에서 자연스럽고도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관객에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다. 극중 김하나가 연기한 말순이는 어린나이에 엄마를 잃고 할아버지와 언니 동이(노정의)와 살고 있다. 어느 날 수상한 아저씨들이 나타나 할아버지를 납치해가고 더 수상한 남자 홍길동(이제훈)이 나타난다. 할아버지를 찾아주겠다며 큰소리치는 어딘가 이상한 이 아저씨를 믿어도 될까 싶지만 어딜 가든 껌딱지처럼 붙어다닌다.

꾀죄죄한 옷차림, 바가지 머리, 콧물 벅벅의 꼬맹이 말순이는 홍길동의 복수에 사사건건 딴지를 걸며 관객들에게 예상치 못한 웃음을 선사한다. 특유의 중얼거리는 듯한 말투로 "이 아저씨 뭐라는 거야", "아저씨는 진짜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시는 것 같아요"라는 대사를 던질 때는 극장 안이 웃음으로 가득할만큼 이 소녀가 가진 매력은 강력했다.

500만 관객을 견인한 영화 '아가씨'의 조은형도 성숙한 연기로 많은 이들에게 회자됐다. 극 중 아가씨의 후견인 조진웅(코우즈키)와 이모 문소리 앞에서 낭독 연습을 하고, 조진웅에게 억압 당하는 모습 등에서 존재감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김민희는 "조은형이 히데코의 어린 시절을 정말 잘 소화해줬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중요한 역할을 잘 해내 준 조은형 배우에게 정말 고마웠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인형같은 외모와 성숙한 분위기로 묘한 느낌을 주는 조은형은 '아가씨'의 아역으로 오래 기억될 듯 하다.

2016년 첫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부산행'도 아역배우 한 명에게 시선이 집중됐다. 극중 수안 역을 맡은 배우 김수안은 공유의 딸로 등장해 순수하고 해맑은 모습으로 모성애와 연민을 자극했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관객을 압도한 김수안은 최근 송중기와 박보검의 소속사로 이적해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스크린을 장식한 아역배우의 대미는 '가려진 시간'의 신은수가 마무리할 듯하다. 강동원의 첫 판타지 영화로 기대를 모으는 '가려진 시간'에서 신은수는 3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주연으로 발탁됐다. '가려진 시간'에서 의문의 사고를 겪은 후 가려진 시간을 지나 어른이 돼 나타난 성민(강동원)을 믿어준 유일한 소녀 수린 역을 연기한 신은수는 강동원의 최연소 파트너로 어떤 시너지를 낼 것인지 관심을 집중시킨다.

특히 섬세한 정서를 지닌 소녀 수린 역 캐스팅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 '가려진 시간' 제작진은 여러 차례 오디션을 거치며 6개월간 찾아 헤맨 끝에 신은수를 캐스팅했다. 15살의 나이, 첫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던 특별한 캐릭터 수린 역을 풍부한 감성으로 완벽히 소화해낸 신은수는 극 중에서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성민을 끝까지 믿고 지켜주는 수린을 통해 당차면서도 신비로운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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