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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감각적 일러스트 '데스티니 차일드'


'디지털 바느질'로 생동감 UP…김형태표 일러스트 마니아에 강추

[문영수기자]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인 '데스티니 차일드 포 카카오(이하 데스티니 차일드)'가 출시됐다. 폭넓은 팬층을 보유한 아트디렉터인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만든 '데스티니 차일드'는 지난 27일 출시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데스티니 차일드'는 들어갈 데 들어가고 부각될 데 부각되는(?) '김형태표' 일러스트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요 근래 출시된 여타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감각적인 그래픽과 캐릭터들을 접할 수 있다. 또 가로가 아닌 세로 모드만 지원한다는 점도 색다르다. 이때문에 한 손으로도 무리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게임은 마왕 후보생인 주인공이 다양한 '차일드(악마)'들을 수집해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흔한 중세 판타지가 아닌, 익숙한 서울을 배경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철부지 악마인 주인공을 교묘하게 갈구는 비서 캐릭터 '모나'의 매력이 상당한 편.

'데스티니 차일드'는 겉보기에는 흔한 양산 게임과 비슷해 보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데스티니 차일드'만의 개성을 여럿 엿볼 수 있다.

특히 캐릭터 일러스트는 그야말로 발군이다. 2D 그래픽을 겹겹이 이어붙인 '라이브2D' 기술로 연출한 캐릭터들은 손을 흔들거나 표정이 바뀌는 등 생동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3D 그래픽에서는 느끼기 힘든 2D 그래픽만의 매력이 여실히 드러난다. 김형태 대표는 이를 두고 "디지털 바느질"이라고 했는데 정말 개발진의 노고를 엿볼 수 있다.

김 대표가 그린 양질의 일러스트는 자연스레 이용자의 수집욕을 자극한다. 이 게임에서는 엑스트라 캐릭터들도 '요염한' 매력을 갖고 있어 '갖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또 캐릭터를 터치할 때마다 저마다 고유한 대화를 읊으며 새로운 모션을 보여주는데 나름의 보는 재미가 있다.

개발진의 배려도 눈에 띄었다. 지하철과 같은 공공장소에서도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지하철 모드'를 도입한 부분이 그랬다. 지하철 모드로 전환한 뒤, 세 손가락으로 화면을 동시에 터치하면 캐릭터가 온통 검게 변해 누가 보더라도 무난한(?) 게임으로 인식하게 된다.

전투 방식도 차별화를 꾀하려 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겉보기에는 흔한 턴제 게임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게임의 전투는 턴제가 아닌 실시간으로 진행된다. 적과 아군이 지속적으로 공방을 주고받는 가운데, 게이지가 축적되면 강력한 기술 구사가 가능하다.

이때 캐릭터 아이콘을 터치하거나, 위로 끄는(슬라이드 등 여러 선택지가 있어 상황에 따라 적절히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면 하단 바를 모두 채우면 강력한 범위 공격도 펼칠 수 있고 '피버' 조건을 충족시키면 적을 향해 마구 공격을 날릴 수도 있어 이색적이었다.

이처럼 '데스티니 차일드'는 최근 찾아보기 힘든 감각적인 게임이다. 왠지 노란색이 잘 어울리는 게임이랄까. 다만 여성의 특정 부위를 과도하게 부각시키는 게 특징인 김형태표 일러스트에 대해 평소 '불호'였던 사람은 자연히 '데스티니 차일드' 또한 호의적인 시각으로 보기 어려울 듯하다.

다소 부족해 보이는 콘텐츠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오픈 초반 급격히 몰린 이용자풀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려면 앞으로 부지런히 업데이트 준비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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