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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김유정 "독무 신, 사흘간 밤샘 촬영…무더위와 사투"(인터뷰②)


"땀에 젖은 머리 드라이기로 말리며 촬영"

[김양수기자] 배우 김유정(17)이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으로 독무씬을 꼽았다. 남장 내시 홍라온이 왕세자 이영(박보검 분)을 위해 위험을 무릎쓰고 무희가 되어 홀로 춤을 추는 장면이다. 4회분에 약 5분간 전파를 탄 이 장면을 통해 김유정은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27일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김유정은 "좋았고 중요한 신이 많았지만, 독무 신은 나뿐 아니라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공을 많이 들인 장면이었다"라며 "기대를 하고 준비한 만큼 잘 나온 것 같아서 좋았고 나 역시 TV를 보고 너무 예쁘고 멋있게 나와서 놀랐다"고 말했다.

"영이 라온의 춤추는 모습을 통해 어머니를 떠올리고 넓은 들판에 둘만 있는 것 같은 느낌으로 장면이 바꼈잖아요. 저도 좋더라고요(웃음). 다들 이렇게까지 좋아해 주실 줄은 몰랐어요. 그래도 고생한 만큼 이해해 주신것 같아서 뿌듯했어요."

독무 신은 사흘간 촬영을 진행했다. 인물이 많고 산이 길다보니 낮에는 리허설을 진행하고, 본격적인 촬영은 밤에 이뤄졌다. 특히 리허설 첫날엔 동선을 익히고 무대에 익숙해지느라 진을 쪽 뺐다. 촬영의 가장 큰 적은 무더위였다. 한밤까지 이어진 열대야에 배우들은 축축 늘어졌다. 고운 옷을 입고 춤을 춰야 하는 김유정 역시 연기할 때 곤혹스러웠다.

김유정은 "사흘째 되던 밤 가장 집중해서 찍었다. 다들 더우니 선풍기를 하나씩 들고 연기했다. 나는 땀을 너무 흘려서 드라이로 젖은 머리를 말리면서 촬영에 임했다"라며 "춤의 기술적인 면 보다는 나와 영의 감정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극중 김유정은 남장여자. 게다가 환관의 신분인지라 주변에는 남자배우들이 득실거렸다. '홍일점'이라는 장점도 있었을 테지만 마음을 터놓고 나눌 동료 여배우가 없다는 아쉬움도 컸을 터다.

하지만 김유정은 "내가 삼놈이다 생각하니 내가 소년같이 느껴졌다. 현장에서 형이라고 부르며 함께 촬영했다"며 "내시 친구들도 처음엔 나이차가 많이 나서 어색했는데 촬영이 진행될수록 진짜 친구같이 느껴졌다. 외롭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라온이가 극중 긍정적이고 밝고, 마음이 따뜻하고 공감능력이 뛰어나요. 덕분에 저도 그런 밝은 면이 물들었어요. 제겐 좋은 경험이었고 많이 성장한 계기가 됐죠."

김유정이 극중 가장 많이 부딪힌 인물은 박보검과 곽동연, 일명 '자현당 3인방'이다. 김병연(곽동연 분)과는 한지붕 아래 함께 살며 티격태격했고, 이영(박보검 분)과는 멍멍이와 주인 관계로 우정을 키웠다. 극 중반부부터는 영과 러브라인이 짙어지면서 관계가 한쪽으로 많이 기울었다.

김유정은 "함께 장난치는 장면을 많이 찍어서 그런지 실제로도 많이 편해졌다. 서로 기대고 의지하는 관계가 됐고, 서로 의지하고 격려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극중 세 남자는 다 멋져요. 병연은 다정하게 무뚝뚝하죠. 자기 사람에게는 한없이 따뜻하지만 속내를 다 보여주지 않는 묵직한 남자에요. 영은 까칠하고 틱틱대지만 마음이 한없이 여리고 따뜻해요. 영이 꿈꾸는 세상 이야기를 할 때는 저도 모르게 반했어요(웃음). 윤성(진영 분)은 말없이 옆에서 지켜주고, 종종 표현도 해주는 좋은 사람이에요."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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