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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퇴근길…아련한 석양…스웨덴세탁소 '마음'(인터뷰)


17일 두 번째 정규앨범 '마음' 발매

[정병근기자] 하루를 열심히 보내고 몸과 마음이 지쳐 퇴근하는 길, 한강을 지나는데 석양이 아름답게 진다. 그때 스웨덴세탁소의 새 앨범 '마음'에 담긴 음악들이 흘러나온다면 누군가 날 포근하게 감싸주는 느낌이 들 것 같다. '마음' 앨범 재킷 마지막에 적힌 '듣는 분들에게 마음 둘 곳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처럼 마음에 오래도록 포근한 잔상으로 남을 노래들이다.

스웨덴세탁소가 지난 17일 두 번째 정규앨범 '마음'을 발표했다. 스웨덴세탁소가 설렘, 벅참, 서툴지만 애틋했던 감정들, 단정 지을 수 없이 뒤섞인 그 마음에 대해 풀어낸 앨범이다. 정규 앨범으로는 3년만인 만큼 그간 들려주고 싶었던 많은 이야기들을 13곡에 가득 채웠다.

Q. 앨범명이 왜 '마음'인가

앨범 콘셉트를 친구들끼리 주고받는 교환일기로 했다. 비밀도 좀 쓰고 털어놓고 싶은 얘기들도 쓰고 그런 콘셉트다. 앨범도 그런 콘셉트로 사진을 넣었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마음을 담은 앨범이다. 어떤 마음이라고 정의하기 전에 커져버린, 그래서 더 애틋한 마음을들 담았다. 또 앨범 준비를 하는 동안 마음고생을 했는데 결국 음악이 우리가 마음을 둘 곳이더라. 들으시는 분들도 마음 둘 곳이 됐으면 좋겠다.

Q. 어떤 마음고생을 했나

오랜만의 정규앨범이다. 사실 더 빨리 내고 싶었고 작년에 나왔어야 할 앨범이다. 그런데 노래를 전문적으로 배운 게 아니라서 막 하다 보니까 목이 상하더라. 원인을 몰랐고 원인을 모르니 치료방법을 찾는데도 오래 걸렸다. 지금도 원인을 모른다. 발성 치료를 받으면서 예전 목소리를 찾은 건 아니지만 좋아지는 중이다. 예전에 비해 녹음을 할 정도는 돼서 앨범을 내게 됐다.(최인영)

옆에서 보는데 아무도 이 친구 마음을 몰라주더라. 이 친구는 병원을 종류별로 다 가봤고 혹시나 해서 정신과까지 갔을 정도다.(왕세윤)

Q. 그러면 조금은 불완전한 상태에서 앨범 작업을 한 셈인데

녹음을 해보고 대표님이 괜찮다고 하셔서 결심하게 됐다. 더 좋은 톤이 나올 때도 있다고 하시더라. 또 무작정 기다린다고 나아진다는 보장이 없으니까. 물론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다. 편곡도 직접 하는데 왜 이렇게 했지 이랬으면 어땠을까 하기도 하고.

Q. 곡 녹음 기간이 길었겠다

컨디션을 찾아서 한 곡도 있고 톤이 잘 잡혀서 금방 한 것도 있다.

Q. 앨범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건 뭔가

일단 앨범이 예쁘고 아기자기하다. 소장하고 싶게 만들었다. 우리가 앨범 준비 기간이 길었는데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으니까 좋다. 또 '처음이라서' 작사가가 부모님 성함으로 돼있다. 부모님께 받은 편지랑 대화들로 가사를 썼다. 이 곡을 쓰면서 많이 울었고, 녹음을 하면서도 모니터 하면서도 울었다. 뜻 깊은 곡이다. 부모님 저작권 가입은 아직 안 했다.

Q. 타이틀곡과 '처음이라서'를 제외하고 추천하고 싶은 곡은

10번 트랙 '별'을 좋아한다. 그냥 그 곡이 좋은데 제일 인기가 없더라.(웃음) 그래서 더 좋아졌다. 버스킹 할 때부터 우리를 좋아해주시던 분들의 SNS를 염탐하는데 '별'을 좋아하시더라. 신기하더라. 그들과 우리 감성이 정말 잘 맞는 것 같다. 그런 분들이 지금 앨범도 좋아해주시니까 기분 좋다.

Q. 앨범을 듣다 보면 너무 잔잔하게만 가서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우리가 가창력이 있거나 하진 않다. 내가 만든 노래를 다른 잘 하는 사람이 부르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반면 내가 쓴 곡이니까 더 잘 전달이 되는 점도 있다. 곡 분위기가 다 비슷하다고도 하시고 어떤 분들은 색깔이라고 하시기도 한다. 우리는 그걸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우린 멜로디나 가사가 쉽게 전달되라고 사운드를 다 뺀다. 그런데 그걸 단점으로 보시는 분들이 있다. 우리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이 있다.

이 앨범을 들으면 아무생각 없이 듣다가 최백호 선배님 목소리가 나올 때(6번 트랙 '두 손 너에게') 소름이 끼친다. 앨범을 듣다 보면 지루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그런 걸 염두에 두고 트랙을 짠 부분도 있다. 콜라보레이션도 그래서 시도를 하고 있다. 한정적이긴 하지만 우리 나름대로는 새로운 시도들을 하고 있다.

Q. 요즘 새롭게 시도하려고 하는 것들이 있나

우리 음악은 사운드를 최대한 빼지만 사운드를 풍성하게 해보는 노력은 계속 해보고 있다. 그런 버전의 데모를 준비하기도 한다.그런데 같이 앨범 만드시는 분들이 그 버전은 우리와 잘 안 맞고 목소리랑도 잘 안어울힌다고 하기더라. 그래도 접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늘 시도는 하고 있다. 또 래퍼 분이랑 콜라보를 해보고 싶다.

Q. 앞으로 방향성은

우리가 뭔가 확실하게 추구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중심을 잡고 가려고 하고 있고 지금까지 잘 오고 있는 것 같다. 가사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을 잘 전달하기 위해 거기에 맞는 목소리와 사운드를 구성한다. 또 우리의 나이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와 말들을 노래로 만들고 싶다. '처음이라서'도 쓰게 된 계기가 엄마가 우리를 낳고 기를 때가 지금 우리 나이더라.

Q. 올해 활동 계획과 목표는

일단 단독공연을 잘 마쳤으면 좋겠다.(11월5일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개최) 페스티벌은 했었는데 작년 6월 이후 단독공연은 처음이다. 그때도 목상태 안 좋아서 울면서 마무리했다. 이번엔 규모도 더 커졌고 잘 마무리하고 싶다. 우리 팀명이 스웨덴세탁소인데 세탁소를 콘셉트로 공연을 한 적이 없다. 이번엔 무대를 신비로운 느낌의 세탁소처럼 꾸며서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이후에는 캐럴 만들어둔 게 있다. 작년에 맞춰서 만든 곡인데 시기가 애매해져서 안 나왔다. 올해는 꼭 나왔으면 좋겠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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