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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우규민의 'FA로이드', 아직 늦지 않았다


FA 자격 앞두고 정규시즌 부진, 위기의 팀 구하기 위해 선발 출격

[정명의기자] 흔히 FA 자격 획득을 앞둔 선수들은 예년보다 좋은 성적을 내곤 한다. FA와 스테로이드를 합친 시쳇말 'FA로이드'라 불리는 효과다.

LG 투수 우규민도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게 된다. 그러나 올 시즌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6승 11패 평균자책점 4.91의 성적에 그쳤다.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경기도 많았지만, 우규민 스스로 보여준 안정감도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포스트시즌 들어서도 우규민은 활짝 웃지 못하고 있다.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는 중간 계투로 등판해 승계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고,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선발로 등판해 3.1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14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 이후 우규민은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LG가 준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내며 3일 간의 휴식기를 벌었기 때문. 선발 로테이션에 여유가 생기면서 사실상 '4선발'로 밀린 우규민에게는 등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NC와의 플레이오프가 시작되면서 우규민이 다시 등판할 차례가 됐다. LG는 적지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패했다. 벼랑 끝에 몰린 채 잠실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24일 치러진 3차전에서는 연장 11회까지 간 끝에 2-1로 승리, 4차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우규민이 4차전의 선발 투수다. LG는 1~3차전까지 소사-허프-류제국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소사가 3일만 쉬고 4차전에 다시 나설 수도 있었지만, 4차전 선발은 일찌감치 우규민으로 정해져 있었다.

사실 소사가 3차전 중간 계투로 등판해 1.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에 발판을 놓을 수 있었던 것도 우규민이라는 선발 요원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제는 우규민이 선발 마운드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줄 차례다.

올 시즌 NC를 상대로는 약하지 않았던 우규민이다. 3경기에 등판해 승리는 없었지만 평균자책점이 1.62에 불과했다. 2차례나 승리투수 조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NC전 3경기에서 우규민은 16.2이닝을 소화하며 9실점했다. 그런데 그 중 자책점은 3점뿐이었다. NC와의 경기에 우규민이 등판했을 때는 이상하게도 야수들의 실책이 많았다. 이날 4차전에도 야수들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우규민이 조심해야 할 타자는 지석훈이다. 지석훈은 올 시즌 우규민을 상대로 7타수 3안타(0.429)를 기록했다. NC 타자들 중 우규민을 상대로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냈다. 김종호 역시 2타수 2안타(1.000)로 강했다.

반대로 NC 주포 테임즈는 우규민을 상대로 맥을 못췄다. 올 시즌 5타수 무안타. 최근 3년 간의 맞대결을 따져봐도 우규민은 테임즈에게 12타수 무안타로 절대 강세를 보였다. 나성범도 올 시즌 우규민에게 7타수 1안타(0.143)로 약했다.

우규민은 "나는 4선발 요원"이라며 몸을 낮춘 채 조용히 때를 기다려왔다. 정규시즌 막바지부터는 불펜에 대기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던 우규민이지만 사실 자존심에 상처도 입었다.

그런 우규민이 오랜 휴식 끝에 위기의 팀을 구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이날 경기가 LG의 시즌 마지막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그의 호투가 반드시 필요하다. 아직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우규민의 'FA로이드'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효과를 발휘할 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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