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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갤노트7 빠진자리 아이폰7 '무혈 입성'


프리스비·이통 3사 일제히 출시 행사, 마케팅 경쟁 '가열'

[민혜정, 강민경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빠져나가자 애플의 아이폰7 태풍이 상륙했다.

유력 경쟁자가 빠진 자리 애플의 무혈입성이 예상된다.

21일 애플 전문 매장 프리스비, 국내 이통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아이폰7 출시 행사를 나란히 열었다.

아이폰의 메카 명동 프리스비 앞은 행사 한 시간전인 오전7시부터 60여명이 줄을 섰다. 수백명이 대기했던 예년과는 사뭇 열기가 달라진 분위기다.

프리스비의 1호 구매자는 새내기 대학생 서정아 씨다. 그는 지금까지 아이폰5를 약 3년간 썼다. 맥북과 아이패드도 함께 사용하는 '애플 마니아'다. 그는 아이폰7플러스 제트블랙 색상 128GB 모델을 일시불로 결제했다. 제품의 색상을 그대로 내비치는 투명 케이스도 함께 구입했다.

서정아씨는 "검정색을 좋아해서 제트블랙 색상에 끌렸다"며 "듀얼카메라 기능 때문에 아이폰7플러스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7플러스 후면에는 1천200만화소 광각카메라와 1천200만화소 텔레포토 카메라로 이루어진 듀얼카메라가 탑재돼 있다.

서씨는 "애플 제품은 기기들끼리 잘 묶이니까 편하다"며 "이동통신사 약정에 묶이기 싫어서 프리스비에서 구매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서정아씨 뒤에 서 있던 2호 구매자 신명일(24)씨도 대학생이었다. 그는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전날 저녁 6시30분부터 대기했다고 한다. 신명일씨는 현재 아이폰6를 사용하고 있다. 역시 아이폰7플러스 제트블랙 색상을 구매할 계획이다.

신명일씨는 "제트블랙 색상이 벗겨진다는 얘기가 많은데, 어떤 색상을 구입하더라도 쓰다 보면 손상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벗겨진다 한들 기기가 터지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냐"며 웃었다.

이어 "이어폰잭이 없어도 번들 이어폰이 있으니 크게 상관없을 것 같다"며 "2010년부터 아이폰을 써왔기 때문에 계속 아이폰 시리즈로 기기를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7시50분경 줄을 선 회사원 김씨(41)는 예약구매 참여자다. 출근길에 잠깐 들러 아이폰7플러스 골드 색상을 받으러 왔다고 한다. 블랙 색상은 예전부터 많이 써 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조금 밝은 색으로 변화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사용중인 스마트폰은 LG전자의 G3다.

김씨는 "갤럭시노트7을 구매하고 싶었지만 발화 사고 때문에 아이폰7플러스를 선택하기로 마음먹었다"며 "이동통신사는 예약이 힘들기도 하고, 20% 요금할인을 받으면 큰 차이가 없다기에 프리스비로 사전예약을 했다"고 말했다.

9시경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를 양손에 들고 매장을 나선 송씨(29)는 "갤럭시노트3를 쓰다가 오랜만에 휴대폰을 바꾸게 됐다"며 "두 개를 산 이유는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 대표께서 부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씨는 "에어팟도 사려고 했는데 아직 출시가 안 됐다고 해서 그냥 왔다"며 "아이폰7 시리즈도 외국에서 폭발 사례가 나오고 있는데 제발 안 터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은 전작 출시 당시보다 한산한 편이었다. 지난 2014년 아이폰6 출시 당시에는 프리스비 매장부터 우리은행을 지나 명동성당 근처까지 수백명의 행렬이 쭉 둘러 서 있었다. 지난해 아이폰6S 출시부터는 사전예약을 실시해 줄이 짧아졌다.

이경수 프리스비 명동점 점장은 "이번에는 자체 사전예약을 1, 2차로 나눠 진행했기 때문에 당일 구매자 수가 적은 편"이라며 "사전예약 고객들은 천천히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사전예약 참여자 수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점장은 "아이폰7보다는 아이폰7플러스 모델이 인기가 많고, 무광블랙보다는 유광인 제트블랙 색상을 더 많이 찾는다"며 "현재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아이폰7 시리즈를 대적할 만한 제품이 없어 꾸준히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유학생을 포함한 외국인 구매자의 수가 30%정도 차지했다"며 "애플워치2의 경우 지난해 애플워치 출시 당시보다는 반응이 크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이통 3사도 아이폰 마케팅 전쟁

이통 3사도 이날 오전 개통 행사를 동시에 열었다. 이들은 개통 1호 고객에게 2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 1년 통신 요금 지원 등 푸짐한 혜택도 제공했다.

SK텔레콤은 강남 직영점, KT는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행사를 열었다. LG유플러스는 강남직영점을 포함해 부산 명륜로점, 제주 시청점 등 전국 9개 매장에서 동시에 진행했다.

특히 KT 아이폰7 1호 개통 고객 유병문 씨는 3박4일간 행사장 앞에서 밤을 새 화제를 모았다.

유병문 씨는 "아이폰7을 빨리 보고픈 마음에 침낭까지 갖고 와서 3박4일을 기다렸다"며 "아이폰7을 쓸 수 있는 것도 기쁜데, 가장 먼저 개통까지 할 수 있어서 더 기쁘다"고 말했다.

아이폰7은 전작(아이폰6S)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아 예전만한 흥행을 거두기는 힘들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단종되며 분위기가 반전된 형국이다. 실제로 국내 이동통신사의 아이폰7 예약판매량은 전작보다 2배 많은 수준이다.

이통사들은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하반기 가입자 유치 주력 상품이 빠지자, 아이폰7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통 3사는 아이폰7 할부원금을 일부 면제해주고, 내년 출시될 아이폰으로 교체해주는 업그레이드 상품도 나란히 출시했다. 이는 충성도가 높은 아이폰 고객을 묶어 두기 위한 전략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은 지원금도 이통사가 홀로 제공하고, 지원금 규모가 적다보니 이통사가 부담을 느끼는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많다"면서도 "가입자 유치전에 아이폰만한 폰이 없다보니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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