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근기자] 변화를 꾀한 '슈퍼스타K2016'의 성과는 지지부진하다. 김영근의 존재가 유일한 위안거리다.
엠넷 '슈퍼스타K2016'은 프로그램 이름 형식에 변화를 주고 7인 심사위원 및 각종 룰의 변화 등을 통해 재도약을 꿈꿨다. 하지만 시청률은 여전히 저조하고 화제성도 예전에 못 미친다. 지난 20일 5회까지 방송됐지만 상황이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 김영근은 또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방송에서 다른 참가자 이지은과 함께 이문세의 '사랑 그렇게 보내네'를 불렀고 심사위원들을 감동시켰다. 거미, 에일리 등은 눈물을 글썽였고 모든 심사위원들이 극찬을 쏟아냈다.
김영근은 괜히 '지리산 소울'로 불리는 게 아니다. 입을 떼는 순간부터 이미 본인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 에일리와 용감한형제가 "한 문장 한 단어를 내뱉자마자 소름이 끼쳤다"고 말하는 것처럼 단번에 그의 감성에 빠져들고 만다.
샘스미스의 '레이 미 다운(lay me down)'과 윤종신의 '탈진' 그리고 이문세의 '사랑 그렇게 보내네'까지 이어지는 그의 목소리에는 '김영근만의 아련함'이 묻어나 있다. 그래서 한 마디 한 단어를 내뱉자마자 빠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저음 중음 고음 가성 모두 평균 이상을 한다. 감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다양한 무기를 갖춘 것. 음악이 흘러나옴과 동시에 무섭게 감정을 잡는 몰입도도 발군이다. 그 모습 자체로도 집중하게 만드는 아우라가 있다.
그게 종합적으로 작용해 심사위원들을 울리고, 혀를 내두르고 만들고 '감성 또라이'란 말을 들었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슈퍼스타K2016'에서 김영근의 활약과 주목도는 절대적이다. 가장 많이 회자되면서 프로그램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부른 '사랑 그렇게 보내네'는 음원으로 공개돼 이날 오전 멜론에서 20위권까지 순위가 상승했고, 몇 몇 다른 음원차트에서는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영근은 이미 '탈진'으로 음원차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바 있다. '탈진'은 발매 한 달이 됐는데 멜론 60위권에서 순위가 상승하고 있다.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김영근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현재로선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고, 아직까지 강력한 경쟁자는 보이지 않는다. 지목 배틀과 2:2 배틀을 거치면서 이미 여러 가능성을 보여줘 어떤 미션에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김영근에게서 시즌2 우승자 허각의 모습이 비친다. 서울로 올라와 일용직으로 생계를 이어나가면서도 꿈을 놓지 않은 모습과 무대에서 투박하고 수줍어하지만 노래만 시작되면 괴물이 된다는 점이 닮았다.
허각은 빼어난 가창력과 깊은 감성으로 우승을 차지하고 또 그 이후 발표하는 곡마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김영근이 허각의 뒤를 이어 '슈퍼스타K'가 배출한 또 한 명의 스타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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