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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엠넷닷컴 손잡나 … 지분투자 검토


애플·유튜브 레드 진입까지 음원시장 지각변동 '촉각'

[성상훈기자] LG유플러스가 '엠넷닷컴'에 지분 투자를 적극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CJE&M은 엠넷닷컴을 분할, CJ디지털뮤직을 설립키로 한 바 있다. CJ와 LG 연합은 콘텐츠와 플랫폼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최근 애플, 구글 등 가세로 격변기를 맞고 있는 국내 음원 스트리밍시장 경쟁구도에 또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곧 별도법인으로 분할 될 CJ디지털뮤직에 49% 한도 내에서 지분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지분율은 알려지지 않지만 현재 투자 결정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CJ 디지털뮤직 투자는 9부 능선을 넘은 상황"이라며 "단순한 협력관계가 아닌 사업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지분투자 관련 내용은 아는 것이 없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LG유플러스 외에도 SK텔레콤 역시 CJ 디지털뮤직 지분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CJ 엠넷닷컴 지분 투자 타진 왜?

CJ E&M의 '엠넷닷컴'은 현재 디지털 음원 업계 3위다. 과거 SK텔레콤이 지분을 보유했던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멜론, KT뮤직의 지니가 업계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엠넷닷컴 지분 투자를 통해 경쟁에 가세할 경우 이 시장도 이통 3사의 대리전 양상이 될 가능성도 큰 셈이다.

특히 그동안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이동통신사의 고객 유치에 막강한 힘을 발휘해왔다는 점은 LG유플러스가 엠넷닷컴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나선 배경과도 무관치 않다. 엠넷닷컴으로서는 통신 플랫폼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상호 시너지도 기대되는 대목.

실제로 멜론 역시 과거 SK텔레콤의 막강한 고객층에 힘입어 쾌속성장을 해왔다. 그동안 멜론은 SK텔레콤 사용자 고객에게 30% 할인을 해주거나 법인폰 사용자들에게 멜론 서비스 혜택을 제공하는 등 윈윈 모델로 효과를 본 것.

다만 로엔이 카카오 품에 안긴 뒤로는 SK텔레콤과 '멜론'은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SK텔레콤 법인폰 사용자들에 제공해온 멜론 혜택도 중단된 상태.

LG유플러스 외에 SK텔레콤 역시 엠넷닷컴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도 유사한 이유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엠넷닷컴과 손잡을 경우 멜론, 지니와의 선두다툼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음원 시장, 지각변동 오나

국내 음원 시장은 최근 애플뮤직 서비스가 시작되고 유튜브 레드 등 구글까지 경쟁을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말 그대로 춘추 전국시대를 맞을 전망이다.

당장 LG유플러스 등이 가세하면 빅3를 이루던 국내 업체간 경쟁 구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불가피할 조짐이다.

CJ E&M이 엠넷닷컴을 분리, 별도 법인을 설립키로 하고 통신업체와 지분투자 등 제휴를 모색하고 나선 것도 이를 통해 시장 경쟁을 본격화 하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CJ E&M은 현재 플랫폼 전략을 다시 짜는 중이다. 콘텐츠 사업은 동남아 등 해외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플랫폼 역량은 내세울 만한 게 사실상 없기 때문. 현재 엠넷닷컴의 시장 점유율은 채20%에도 못미친다. 국내 유료 스트리밍 가입자 660만명 중 57%인 380만명이 멜론에 몰려 있다.

더욱이 CJ E&M 디지털뮤직 사업 전체가 플랫폼 사업이면서도 콘텐츠 위주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이같은 구조로는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 이번 법인 분리 등을 통해 변화를 꾀하고 나선 셈이다. 별도 분할되는 CJ 디지털뮤직 인력은 110~130여명 수준으로 대기업 특유의 지원 역량과 벤처 특유의 빠른 조직경영을 더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이와 관련 엠넷닷컴은 최근 월간 사용료를 10개월간 1천900원으로 파격 할인하는 요금 정책을 내세우며 바람몰이에 한창이다.

CJ E&M 관계자는 "대기업 역량 노하우는 간직하고 벤처의 장점만 합쳐서 유연한 조직체계로 바꿔서 플랫폼을 키우겠다는 것"이라며 "시장의 굳은 돌을 깨기 위해서는 큰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곧 국내에 선보이게 될 유튜브 레드 역시 국내 음원 시장 경쟁 변화의 또 다른 변수로 꼽힌다. 유료 모델인 유튜브 레드는 월 9.99달러(1만1천300원)로 이용할 수 있고, 구글 뮤직을 무료 이용할 수 있다. 반대로 구글 뮤직으로 결제시 유튜브 레드를 무료 이용할 수 있다.

유튜브는 국내에서도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2천500만명에 달한다. 잠재적 사용자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그동안 유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았던 신규 고객들이 대거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구글 뮤직이 국내 시장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애플뮤직과는 다르게 평가되는 이유다. 구글뮤직은 현재 진행 중인 국내 음원 업계와의 저작권 계약이 마무리 되는대로 유튜브 레드와 동시에 본격 출범하게 된다.

이에 더해 지니와 벅스도 만만찮은 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 2위 KT 지니뮤직은 업그레이드를 통해 가상현실(VR)을 앞세워 시장 공세를 강화하고 있고, 업계 4위 벅스는 고음질 음원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나선 것.

1위 음원 사업자 멜론도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선두다툼 등 지각변동이 거세질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 뮤직은 미국에서도 유튜브 레드랑 통합되면서 사실상 하나의 서비스나 마찬가지"라며 "막강한 동영상 팬덤과 힘을 등에 업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라는 점에서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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