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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결승 좌절 서울, 클래식 우승 경쟁에는 큰 소득


2차전 2-1로 이기면서 전북전 4연패 마감, 전북 공략법 찾았다

[이성필기자] FC서울이 시즌 도중 감독 교체라는 특수한 상황을 겪으면서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2013년 결승까지 올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2무를 기록하고도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준우승을 했던 한풀이를 하지 못하게 된 아쉬움 속에 내년을 기약하며 아시아 무대에서의 전진을 멈췄다.

황선홍 감독은 19일 전북과의 4강 2차전에 '아데박 트리오'(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를 선발로 동시 기용하는 초강수를 썼다. 1차전을 1-4로 진 상황에서 어떻게든 많은 골이 필요했기에 달리 선택지가 없었다.

전략은 어느 정도는 통했다. 아드리아노가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추가시간 고광민이 결승골을 넣으며 전북을 2-1로 꺾었다. 황 감독은 1-0으로 앞서가다 후반 14분 로페즈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이 된 뒤 네 골을 더 넣어야 하는, 결승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에서 윤일록, 고광민, 심우연 등 공격 능력이 있는 자원들을 모두 내보내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1승1패를 만들고도 골득실에 밀려 탈락한 것을 빼고 본다면 서울 입장에서는 올해 4전 전패를 당하고 있던 전북전의 해법을 찾은 경기처럼 느껴졌다. 서울은 이전 4차례 맞대결에서 전북의 강한 압박에 밀리며 4경기를 모두 내줬다. 터프함의 대결에서 항상 열세였고 전체 대형도 후퇴하면서 전북에 실점하는, '알고도 당하는' 아픔을 겪어왔던 것이다.

대승 외에는 답이 없었던 서울은 이날 부상으로 이마를 21바늘이나 꿰맨 미드필더 주세종을 공격적으로 전진 배치한 것이 효과를 봤다. 후반 7분 주세종이 수비수를 뚫고 들어갔던 단독 돌파 상황에서 슈팅 욕심을 부려 2-0을 만드는 골을 터뜨렸다면 경기의 향방은 알 수 없었다. 붕대를 감고 나서 시야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강한 압박으로 전북의 수비진을 흔든 서울 공격진의 움직임도 좋았다. 아드리아노는 경고 누적으로 빠진 전북의 전담 마크맨 최철순이 없자 물 만난 고기처럼 휘젓고 다녔다. 수비를 등지고 돌아서며 슈팅하는 특유의 동작도 괜찮았다. 최철순을 다시 만나더라도 동료를 활용하며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는 해법도 얻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한 고요한도 공격 지원에 큰 힘을 보탰다. 공간을 파고 들어 패스하는 고요한의 움직임은 데얀, 박주영을 더 빛나게 만들었다. 덕분에 서울은 볼 점유율 53%-47%, 슈팅수 10-4 등 기록 면에서도 압도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전북과 서울의 우열이 가려졌지만 K리그 클래식 우승 경쟁은 더욱 알 수 없게 됐다. 서울은 전북과 승점 60점으로 같고 다득점에서 두 골 뒤진 2위를 기록 중이다. 앞으로 4경기가 남았다는 점에서 서울의 역전 우승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만약 두 팀의 승점 동률이 아어지거나 3점차 이내의 상황이 유지된다면 이번 시즌 클래식 최종전은 그야말로 결승전이 된다. 서울과 전북은 11월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최종 38라운드에서 맞붙기 때문이다. 2013년 황선홍 감독이 이끌었던 포항이 최종전에서 1위를 달리던 울산을 상대로 종료 직전 김원일의 극적인 결승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좋은 기억을 되살리기에도 충분하다.

서울은 전북에 챔피언스리그 결승행 티켓을 내줬지만 분명한 소득을 얻은 2차전이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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