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접는 모바일슈팅게임…원조게임만 생존

[문영수기자] 새로이 인기 장르로 부상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던 모바일 슈팅 게임들이 연이어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고 있다.

'원조'에 해당하는 초기 게임만 살아남으면서 특정 게임에만 인기가 집중됐던 온라인 슈팅 게임의 흥행 패턴이 모바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장현국)는 모바일 슈팅 게임 '필드오브파이어'의 서비스를 오는 11월 15일 종료한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올해 2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 게임은 '포격지원' '순간보호막' '전투드론' 등 용병들의 고유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를 꾀했으나 시장의 반응을 이끌지 못하고 8개월 만에 종료 수순을 밟게 됐다.

이에 앞서 네시삼십삼분(대표 장원상, 박영호)도 올해 초 사전 오픈한 '오픈파이어'를 11월 9일까지만 서비스한다고 지난 10일 공식 카페를 통해 알렸다. 이 게임은 언리얼엔진4를 활용한 고품질 그래픽과 실시간 대전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끝내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서비스 종료가 결정됐다.

다른 슈팅 게임들도 상황이 암담하기는 마찬가지다. 18일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00위권에는 넷마블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백발백중 포 카카오(29위)'와 웰게임즈의 '스페셜솔져(38위)' 외에는 신규 슈팅 게임이 전무한 상황이다. '포스트 백발백중'을 외치며 시장에 진입했던 삼인칭슈팅(TPS)은 물론 정통 일인칭슈팅(FPS) 모두 결과적으로 시장 연착륙에 실패했다는 의미다.

◆'백발백중' '스페설솔져'만 살아남아

현재까지 모바일 슈팅 시장에서 살아남은 게임은 앞서 언급한 '백발백중 포 카카오'와 '스페셜솔져'뿐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백발백중 포 카카오'는 중국에서 흥행한 '전민돌격'의 국내 버전으로 화면 속 엄폐물에 몸을 숨겨 적을 조준해 맞추는 재미로 국내서 인기를 끌며 모바일 슈팅 장르의 가능성을 이끌었다. 정통 FPS의 재미를 저사양 스마트폰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는 '스페셜솔져'는 넥슨지티에 인수된 이후 연예인 캐릭터를 출시하는 등 '서든어택'의 장기흥행 공식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두 게임의 흥행성을 답습한 신작들은 시장에서 이렇다 할 반향을 불러일으키진 못했다. 마니악한 장르 특성상 선점 효과가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온라인 슈팅 게임의 흥행 공식이 모바일에서도 재현된 셈이다. 마니악한 장르 특성과 조작의 어려움이 이같은 난항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게임사들의 수년에 걸친 노력에도 모바일 슈팅 장르 점유율을 넓히지 못한 것은 사실상 모바일 기기의 한계에 따른 영향이 아닌가 한다"며 "일부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으나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오르는 등) 절대적 지분을 가진 게임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어려운 모바일 슈팅 시장…도전은 계속된다

이처럼 모바일 슈팅은 역할수행게임(RPG) 등 대중적 장르에 비해 개척하기 어려운 분야로 인식되는 분위기지만 게임사들의 도전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아직까지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톱10'에 진입한 흥행작이 나오지 않는 시점에서 새로운 재미와 특성을 내세운 신작으로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다.

네시삼십삼분은 '활2' '마피아' '스페셜포스 모바일' 등 3종 슈팅 게임을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시장에 공개할 계획이다. 이중 '활2'는 600만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한 '활 포 카카오'의 후속작으로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카카오는 인챈트인터랙티브가 개발 중인 '원티드 킬러'를 곧 선보이고 '포인트블랭크'로 유명한 제페토도 자체 개발한 모바일 슈팅 '포인트블랭크 모바일'을 태국에 이어 순차적으로 국내에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제페토 측은 "기본에 충실하며 이용자에게 색다른 재미를 보여줄 수 있다면 시장의 분위기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며 "'포인트 블랭크'가 가지는 완성도 높은 지식재산권(IP)의 힘을 믿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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