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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로 간 크라우드 펀딩, 와디즈의 이야기(인터뷰)


신혜성 대표 "좋아하는 감독에게 투자해 수익 내는 환경 만들어질 것"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궁극적으로 이 생태계 안에서 다양한 콘텐츠들이 생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회사 와디즈(대표 신혜성)는 올해부터 영화 콘텐츠에 대한 펀딩을 진행했다. '사냥'과 '덕혜옹주'에 이어 '환절기'까지 펀딩을 중개한 와디즈는 이후 웹드라마, 웹소설 등 더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들로 시선을 넓힐 계획이다.

지난 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 참석 차 부산에 머물고 있는 와디즈의 신혜성 대표를 만났다. 올해 마켓에서 신 대표는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을 소개했다. 인터뷰를 통해 그는 후원 방식의 과거 펀딩과 달리 수익을 낼 수 있는 증권형 펀딩이 투자자들의 더 큰 관심을 불러올 것이라 내다봤다.

"우리나라 영화 팬들이 팬덤만으로 다양성 영화 제작 펀딩에 나서기엔 시장도, 인구의 수도 제한적이었어요. 그래서 후원의 형식을 빌려 투자금을 모았던 영화들은 대부분 사회성이 짙은 작품들이었죠. 그런데 와디즈가 추구한 방향은, 굳이 표현하자면 사람들의 한을 이용하거나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보다는 '포지티브(Positive)'한 방향이었어요.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이 법적으로 가능해지면서, 꼭 사회적 메시지가 강한 프로젝트가 아니라도 뭔가 만들어낼 수 있는 구조와 환경이 생긴 거죠. 아직까지는 실험 단계이지만, 내년쯤엔 현실적 방안이 나올 것이라 생각해요."

영화 콘텐츠의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며, 신혜성 대표가 세운 가까운 목표는 마케팅 단계 이후가 아닌 제작 단계부터 크라우드 펀딩으로 투자금을 유치하는 것이었다. 대작 상업영화와 달리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은 저예산 영화가 그 실험의 출발점이 됐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 초청된 명필름영화학교의 '환절기'가 그 첫 번째 영화다.

"제작비부터 펀딩을 진행하면 좋겠다고 하는데, 그러려면 조금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죠. 적어도 100억 원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초기부터 투자를 진행해 나머지 단계들을 어떻게 커버할지에 대해서도 계획이 필요하니까요. 그래서 저예산 영화부터 시작해, 명필름영화학교와 함께 제작비 마련부터 펀딩을 진행했어요. 앞으로 사회성 있는 영화도, 오락 영화도 펀딩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영역을 확장해 나갈 생각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이 생태계 안에서 다양한 콘텐츠들이 생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리 역할이라 보고요."

자동차회사와 증권회사, 은행 등에서 다채로운 업무 이력을 쌓았던 신 대표가 보장된 생활을 버리고 와디즈를 창업한 것도 약 5년 전이다. "이걸 우리 자녀들에게 줄 수 있을까"라는 가장 단순한 질문을 좋은 콘텐츠를 가리는 기준으로 삼는다는 신혜성 대표는 '법 위에 양심이 있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사회에 유익한 기운을 불어넣을만한 프로젝트라면 "야근을 해서라도 그들을 잘 되게 해주고 싶다"는 것이 신 대표의 이야기다.

"저와 직원들이 하는 이 일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사명감이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보고요. 예를 들어 '나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일을 하기 어려울 거예요. 이 일로 인해 다른 사람도, 내 인생도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 아래 열정적으로 일하는 셈이에요."

신혜성 대표는 자신의 일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에 스스로 투자까지 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일 잘 아는 곳에 투자하라'는 워렌 버핏의 말을 인용하며 문화콘텐츠와 크라우드 펀딩의 만남이 문화 생태계를 보다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기대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네가 좋아하는 것을 하라'는 말을 듣지만, '네가 좋아하는 것에 투자하라'는 말은 듣지 못하잖아요. 돈은 전문성을 살려 벌지만, 쓸 때는 마케팅에 의한 소비를 하고요. 최근엔 영화도 그런 것 같아요. 이 영화가 기획 영화라는 것을 알아도, 막상 보면 재밌으니까요. 하지만 관객들도 점점 '내가 액션을 하면 뭔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어요. 아직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수익을 내는 일이 어려운 일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에 투자하고 수익도 얻을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이뉴스24 부산=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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