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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오디오族 지갑 열어라"…마니아용 스마트기기 열풍


스마트워치·스마트밴드부터 스포츠용 헤드폰까지

[강민경기자] 운동을 좋아하는 '운동 마니아'와 음악감상을 즐기는 '오디오 마니아'들이 스마트기기 업계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웨어러블 시장과 헤드폰 시장에서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업체들 간의 경쟁에 불이 붙었다. 마니아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언제든 지갑을 열 준비가 돼 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시장에는 운동의 특화된 기기와 음악감상 전용 기기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외산 업체들도 활발하게 제품을 내놓고 있다.

◆땀흘리는 운동족 겨냥 스마트기기

현재 시장에 꾸준히 나오고 있는 운동 마니아용 스마트기기는 크게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밴드 등 신체에 착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와 스포츠용 이어폰 등 활동성을 고려해 설계된 오디오 기기로 나뉜다.

지난 27일 스포츠용 이어폰업체 제이버드는 블루투스 이어폰 '프리덤'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사용자의 활동성을 고려해 초소형으로 설계됐다. 특히 헬멧 등 익스트림스포츠에 필요한 장비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땀에 강한 소재로 코팅해 잦은 운동에도 쉽게 변질되지 않는다.

제이버드는 지난 4월 스위스 PC주변기기업체 로지텍에 인수된 업체다. 이에 따라 제이버드의 국내 사업도 한국지사인 로지텍코리아가 담당하게 됐다.

정철교 로지텍코리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평균수명이 높아지면서 몸매관리, 다이어트, 스포츠 등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격렬한 움직임과 땀에 강한 스포츠 전용 제품으로 승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계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전문업체 가민(Garmin)도 지난 6일 스마트워치 '포러너235'를 한국 시장에 내놨다. 이 제품은 마라톤이나 조깅 등 달리기 운동을 즐기는 소비자를 위해 설계됐다. 일상적인 움직임보다는 강도 높은 운동에 최적화돼 있다.

포러너235는 심박수와 걸음수, 사용자의 주파 속도, 칼로리 소모량, 수면상태 등을 정밀하게 측정한다. 스마트폰과 연동돼 각종 스마트알림 기능, 음악감상, 음성알림 기능 설정 등 다양한 조작 설정도 가능하다.

가민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보다는 사이클 동호인이나 철인3종 동호인, 각종 아웃도어 마니아 등 운동이 적극적인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해 제작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기어S3'과 스마트밴드 '기어핏2'도 운동 마니아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기어S3는 GPS, 내장 스피커, 고도·기압계, 속도계 등 스마트폰 없이 단독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사용성을 강화했다. 스마트폰을 신경쓰지 않고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 준다.

지난 6월 출시된 스마트밴드 '기어핏2'도 운동 마니아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자체 GPS센서가 탑재돼 스마트폰 없이도 사용자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인식하며, 걷기·달리기·자전거 등 5가지 종목을 자동으로 감지해 운동 상태를 실시간 측정한다.

◆미세한 떨림까지 포착하는 초고음질 오디오기기

소리의 미세한 차이까지 구별해낼 수 있는 '금(金)귀' 소비자를 사로잡으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오디오 특화 스마트폰 'V20'로 이 시장을 철저히 공략할 예정이다.

V20는 세계 최초로 쿼드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을 탑재해 음원에서 발생하는 잡음을 전작 V10보다 약 50% 줄였다. 유명 오디오업체 'B&O 플레이(B&O PLAY)'와 협력해 기기의 사운드를 튜닝하고, 번들 이어폰도 공동 개발했다.

V20는 최대 32비트(bit), 384킬로헤르츠(kHz)의 고해상도 음원까지 지원한다. 비트와 헤르츠는 그 수치가 높을수록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낸다. 16비트, 44.1킬로헤르츠의 음질을 가진 CD보다 더 높은 해상도의 음원 재생이 가능하다.

LG전자 관계자는 "V20을 구매하면 고급형 이어폰 'H3 바이 B&O 플레이' 1개와 오디오 모듈 '하이파이 플러스 위드 B&O 플레이' 2개 등 총합 50만원상당의 오디오 패키지를 무료로 제공받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소니의 헤드폰 MDR-1000X 또한 음악을 하루 종일 귀에 달고 사는 오디오 마니아를 위한 제품이다.

MDR-1000X는 주변 소음을 완벽에 가깝게 차단하기도 하지만, 상황에 맞게 주변에서 들리는 목소리와 소음을 선택적으로 들을 수 있는 '노이즈컨트롤'까지 갖췄다.

소니 관계자는 "이 제품을 착용한 상태에서는 누군가가 말을 걸어도 의도치 않게 무시하고 지나가거나, 지하철이나 비행기를 탔을 때 안내방송을 듣지 못하는 등의 일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디오 시장에서 한동안 주춤했던 아이리버는 초고음질 오디오 브랜드 '아스텔앤컨'을 통해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 7월 국내 출시된 하이파이(Hi-Fi) 오디오 '아스텔앤컨 AK70'은 24bit, 192kHz의 고음질 음원을 손실 없이 그대로 재생할 수 있는 고음질 전용 플레이어다. 시러스로직이라는 업체의 'CS4398' DAC이 탑재돼 있다.

이 제품은 USB 오디오 출력(Digital Out)을 지원해, 디지털 입력을 수신할 수 있는 휴대용 앰프와 연결해 사용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한 시장조사업체 관계자는 "강도 높은 운동이나 고품질 음악감상 등으로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소비자층은 구매력이 상당히 높은 축에 속한다"며 "국내에서도 삶의 질을 위해 취미생활에 몰두하는 젊은 소비자가 늘고 있어 시장 크기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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