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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10년, 이름모를 케이블이 지상파를 위협하기까지(종합)


월 광고매출 7배 성장, 콘텐츠 투자액 3배 증가

[김양수기자] tvN 개국 10년. 이름 모를 케이블 채널이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의 세월동안 지상파를 위협할 만큼 성장했다. '응답하라' '꽃보다' 시리즈, 'SNL코리아'와 '미생' '시그널' 등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었다. '콘텐츠 트렌드 리더'라는 비전 아래 새로움으로 중무장했고, '신흥 드라마 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tvN 개국 10주년 기자간담회에는 tvN의 달라진 위상을 또한번 느낄 수 있는 장이었다. 이날 이덕재 CJ E&M 미디어콘텐츠부문 대표는 "초기 제작투자액이 500억원이었고, 올해 1500억원을 콘텐츠 제작에 투입했다. 내년엔 이보다 25~30% 가량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며 "2008년과 비교해 보면 10년 새 월 광고매출이 7배 성장했다"며 '격세지감'을 느낄 만큼 달라진 tvN의 지난 10년간 변화를 되짚었다.

tvN은 지난 2006년 10월 개국해 참신하고 색다른 콘텐츠를 선보여왔다. 개국 초기 '현장 토크쇼 택시'와 '막돼먹은 영애씨' 등 차별화된 기획으로 유쾌한 콘텐츠를 선보인 tvN은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와 예능드라마 '응답하라 1997', 예능 'SNL코리아' '코미디 빅리그' 등 대중적인 프로그램으로 시청층을 확산시켰다.

이후 '꽃보다 할배'와 '삼시세끼' 등 나영석 표 공감예능과 '나인' '미생' '또 오해영' '시그널' 등 명품 드라마들을 대거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하는 엔터테인먼트 채널로 급부상했다.

이날 이덕재 대표는 tvN의 성장을 3단계로 분류해 눈길을 끌었다.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했던 개국초기를 1단계로 본다면, 2단계는 '화성인 바이러스'와 '재밌는 TV 롤러코스터'로 대중친화, 공감강화 콘텐츠를 대거 선보인 2009년이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성장의 시기는 '꽃보다 할배'와 '응답하라 1994'로 금요일 예능 블록을 완성한 2013년으로 평가했다.

이덕재 대표는 "지금의 tvN을 만든 두 프로그램을 꼽자면 '롤러코스터'와 '응답하라' 시리즈"라며 "'롤러코스터'의 코너 '남녀탐구생활'은 tvN 최초로 5% 시청률으 넘기며 채널 인지도를 대거 상승시켰다. '응답하라'는 최초의 예능드라마로 많은 분들에게 tvN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tvN의 아이덴티티는 재미있는, 참신한, 선도하는, 공감가는 콘텐츠 기획이다. 이명한 tvN 본부장은 "가장 tvN스러운 DNA는 차별성과 실험정신"이라며 "기존 콘텐츠, 기존 채널과의 차별성을 높이 평가한다. 시청자 볼륨을 떠나 차별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는다. 실패를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tvN 크리에이터들의 마인드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더 지니어스'와 'SNL코리아'는 차별적이고 실험적인 시도였고, 다른 플랫폼에서는 접근하기 힘든 기획과 발상이었다는 점에서 가장 높이 평가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tvN은 엔터테인먼트 채널이다. 드라마와 예능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지난 10년간 tvN은 KBS와 MBC 등 기존 채널의 유능한 인재들을 적극 기용해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대표적인 인물이 KBS의 나영석 PD와 신원호 PD, 김원석 PD다. 나영석 PD는 '꽃보다 할배'와 '삼시세끼' 시리즈를 완성했고, 신원호 PD는 '응답하라' 시리즈를 3연속 성공시키며 tvN의 대표 PD로 자리매김했다. 김원석 PD는 드라마 '미생'과 '시그널' 등을 통해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tvN이 자체 인재양성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며 지적하기도 한다. 이명한 본부장은 "나영석 PD 아래 10~15명의 주니어 조연출이 있다. 이들의 재기와 역량이 없었다면 이만큼의 성공도 없었을 것"이라며 "수련을 거친 주니어 PD들이 자신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올해와 내년이 기대된다. 그때가 tvN이 만개하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CJ E&M PD들이 제작한 'SNL코리아'나 '수요미식회' '문제적 남자' '더 지니어스' 등이 '삼시세끼'와 '응답하라' '미생' '시그널' 등 고성과 프로그램들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은 것은 맞다"면서도 "두 축이 tvN의 경쟁력을 이끌어간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주니어 PD와 시니어 PD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석현 tvN 기획제작총괄 CP 역시 "'배우학교'와 '시간탐험대'는 변방에서 도전하는 야생성을 가진 프로그램이었다"라며 "이들이 나중에 나영석과 신원호를 뛰어넘는 PD가 되어 tvN 대표프로그램을 만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tvN은 개국 10년을 맞아 10월8일과 9일 일산 킨텍스에서 'tvN10 페스티벌'과 'tvN10 어워즈'를 개최한다. tvN의 대표 콘텐츠를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컨벤션부터 tvN을 빛낸 스타들의 화려한 모습이 공개될 시상식까지, tvN의 10년 역사를 유쾌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석현 CP는 "그간 인상적이고 사회적 반향을 일으킬 만한 작품이 많았지만 냉정하게 보면 타율이 좋았을 뿐 양적으로는 많지 않았다"라며 "좀 더 재미있고 흥겹고 권위있는 시상식을 만들기 위해 기다렸다. 이제는 우리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시청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tvN을 성장시켜준 연예인 셀러브리티와 스태프들에게 선사하는 선물로 생각하고 어워즈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다른 시상식에서 보지 못한 규모의 많은 셀러브리티가 참석할 것"이라며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아닌, 즐겁고 유쾌하고 tvN스러운 시상식을 만들 예정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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