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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 혼쭐' 강윤구 "급하게 마음먹진 않겠다"


가을야구 합류 가능성…구단 "무리할 필요 없어"

[류한준기자] 예비역 병장 강윤구가 찗은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 21일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한 그는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의 예고대로 23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강윤구는 다음날인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 마운드에 올랐다. 군 입대전인 지난 2014년 7월 28일 인천 문학구장(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 이후 790일 만에 1군 경기에 선발등판한 것이다.

강윤구의 복귀전은 짧았다. 그는 1회말 수비를 마친 뒤 두 번째 투수 황덕균과 교체됐다. 강윤구는 5타자를 상대하며 18구를 던졌고 1피안타 1볼넷 2실점했다. 안타 하나는 장타였다.

강윤구는 최형우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넥센은 앞선 1회초 공격에서 김민성의 3점포를 포함해 4점을 먼저 올렸다. 강윤구의 어께를 가볍게 해줬으나 그는 이를 지켜내지 못했다. 1군 복귀전에서 단단히 혼이 난 셈이다.

강윤구는 이날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으나 넥센은 9-13으로 삼성에 패했다. 그는 다음날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1군에 다시 한 번 이름을 올린다면 정규시즌 막판인 오는 10월 5일부터 등판이 가능하다.

깅윤구는 삼성전이 끝난 뒤 "상무에서 던졌던대로 투구하려고 했다"고 복귀전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시즌 퓨처스(2군)리그에서 17경기에 출장했다. 모두 선발등판했고 77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8승 2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삼성전 등판을 앞두고 고민을 했다. 강윤구는 "삼성은 좌타자가 많기 때문에 어떤식으로 공략할지에 대해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좌타자인 최형우에게 홈런을 내줬기 때문에 일단 출발은 좋지 않았다.

강윤구는 넥센 입단 전부터 좌완 강속구 투수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지난 2009년 KBO리그 데뷔 이후 김시진 전 감독(현 KBO 경기위원)부터 염 감독까지 그에게 거는 기대는 컸다. 하지만 성장세가 더뎠다.

2013시즌 41경기에 등판해 130이닝을 던지며 6승 6패 7홀드 평균자책점 4.36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냈으나 2014시즌 24경기에 출장해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7.71로 오히려 성적이 떨어졌다.

첫 술에 배가 부를 순 없는 노릇이다. 1군 복귀전 투구내용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 강윤구는 입대전과 비교해 "내 스스로가 보더라도 마인드가 많이 바뀌었다"며 "퓨처스리그에서 던질 때 주자 출루시 위기 관리 능력을 많이 보완했다"고 말했다.

군 입대전에는 마운드에서 완벽한 투구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이 오히려 도움이 안됐다. 강윤구는 "실점하지 않으려다보니 타자와 승부를 피했던 것 같다"며 "공을 던지다보면 점수를 허용할 수 밖에 없다. 공격적인 투구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얘기했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등판하긴 했지만 강윤구에게 24일 삼성전은 오랜만에 맞는 실전경기였다. 그는 지난달 초 이후 실전투구를 하지 않았다. 염 감독과 손혁 투수코치는 무리수를 두지 않았다.

강윤구도 "올시즌 당장 다른 걸 한다고 급하게 생각하지는 않겠다"며 "다음을 위해서 팀 일정에 맞춰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넥센 입장에서도 강윤구가 완벽한 준비를 마친 뒤 마운드에 오르는게 낫다. 가깝게는 다가오는 '가을야구'에서 쓰임새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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