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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듀오' 김신욱·김보경, 슈틸리케 마음 사로잡을까


카타르-이란전 명단 포함, 자기 스타일을 보여줘야 살아 남는다

[이성필기자] 전북 현대의 무패질주에 공헌하고 있는 공격수 김신욱(28)과 미드필더 김보경(27)이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26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4차전 카타르, 이란전에 나설 23명을 발표했다. 8명이 물갈이되는 등 일부 변화가 있었다.

23명 중에서도 김신욱은 슈틸리케 감독이 고심해서 선발한 인물이다. 196㎝의 신장은 장·단점이 뚜렷하다. 잘하면 높이를 활용해 공격력 극대화로 상대의 밀집 수비를 깰 수 있다. 반대로 단점은 소위 '뻥축구'의 위험성이 커진다. 김신욱만 믿고 볼을 올렸다가 무색무취의 공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은 지속해서 지켜봤고 인내를 하고 있었다. 최근 몸 상태가 돌아왔다는 인터뷰를 했더라. 지난해 말 군사훈련을 다녀오고 제대로 뛰지 못하고 출전 시간도 적게 부여받아서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최근 살펴보니 경기에 꾸준하게 나오면서 몸 상태가 좋아졌다고 해 발탁했다"고 전했다.

김신욱은 선발보다는 교체 명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기회를 주면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 13일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서는 이타적인 플레이로 5-0 승리에 기여했다. 21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31라운드에서는 머리와 발로 모두 골을 넣으며 높이만 있는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

슈틸리케 감독도 "석현준을 발탁했는데 황의조와 비슷한 유형이다. 반면 김신욱은 또 다른 유형이다. 지동원까지 포함하면 3명의 다른 공격 옵션이 있다. 시리아전 때도 큰 키를 활용해 득점 루트로 활용하려고 했지만, 준비되지 않았다. 이번에는 이런 부분을 기대해 발탁했다"라고 말했다.

1년 1개월 전과 비교하면 미묘한 변화다. 지난해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최종전 북한전에서 김신욱은 선발로 나섰다. 슈틸리케 감독은 "북한전에서 김신욱에게 결정적인 장면 2개가 있었다. 이는 90분을 뛰었던 일본전보다 더 많은 기회를 가진 것이었다. 앞으로 김신욱은 후반전에 교체 투입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라며 사실상 조커 역할로 한정 짓겠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김신욱에게는 중요한 기회다. 시리아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하며 한국 축구의 약점인 침대 축구 타파의 선봉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신장 말고도 힘과 발재간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전북에서와 마찬가지로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슈틸리케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도 충분하다.

특히 최종예선 전반전의 중요한 고비인 이란 원정에서의 활용 가치가 더 커진다. 강력한 피지컬을 앞세운 이란의 끈적한 축구를 경험해봤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김보경도 같은 처지다. 지난해 3월 우즈베키스탄, 뉴질랜드전 이후 1년 6개월 만의 태극마크다. 공격 2선에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남태희(레퀴야), 이재성(전북 현대) 등 경쟁자가 치열하다.

공격 연계 능력은 구자철 못지않다. 측면, 중앙 어디에나 설 수 있다. 멀티 능력을 선호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시야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다만 구자철이나 남태희 모두 소속팀에서 도움과 골을 기록하는 등 컨디션이 좋고 이재성과의 경쟁도 피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고민거리다. 슈틸리케 감독이 김보경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린 셈이다.

김보경도 올겨울 이적 시장에서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유럽에 남을 수 있었고 일본행도 가능했지만, 전북에서 부활을 원했고 실제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 대표팀까지 기세를 이어 간다면 유럽으로의 유턴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남다른 각오로 기회를 얻어야 할 상황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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