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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범호가 쓰고 있는 '만루홈런의 역사'


통산 최다 15개, 2위 이승엽(삼성)·강민호(롯데)와 5개 차이

[정명의기자] '야구의 꽃'은 홈런이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만루홈런은 꽃 중의 꽃이다.

KIA 타이거즈의 '꽃범호' 이범호(35)가 만루홈런의 새 역사를 계속해서 써내려가고 있다. 이범호는 통산 최다 만루홈런 기록의 주인공. 이범호가 자신의 기록을 또 한 차례 넘어섰다.

이범호는 지난 2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3-4로 뒤지던 5회초 무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해커의 초구를 받아쳐 좌월 홈런을 쏘아올렸다. 7-4로 승부를 뒤집는 만루홈런. KIA는 결국 7-10으로 재역전패를 당했지만, 이범호의 만루홈런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범호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만루홈런이었다. 시즌 32호 홈런을 기록함과 동시에 데뷔 첫 100타점 고지를 돌파했기 때문. 올 시즌 데뷔 후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을 기록 중인 이범호.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철저한 자기관리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는 점이 박수받을 만하다.

또한 이날 만루홈런은 이범호의 통산 15번째 그랜드슬램이었다. 이는 KBO리그 역대 최다 만루홈런 기록. 지난해 13번째 만루홈런으로 심정수(삼성, 12개)의 이전 최고기록을 뛰어넘어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된 이범호는 올 시즌에만 2개의 만루홈런을 추가했다.

현역 선수들의 만루홈런 순위를 살펴보면 이범호가 만루 상황에서 발휘하고 있는 집중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알 수 있다. 현역 만루홈런 2위는 이승엽(삼성)과 강민호(롯데)로 나란히 10개를 기록 중이다. 이범호의 기록과는 5개나 차이가 난다.

당분간 이범호의 기록은 쉽게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내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로 결정한 상황. 현실적으로 이승엽이 이범호의 만루홈런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강민호도 이범호와의 차이 5개를 따라잡으려면 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대구고를 졸업하고 2000년 한화에 입단한 이범호는 2004년 8월14일 문학 SK전에서 개인 첫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2006년 1개, 2007년 3개, 2009년 2개의 만루홈런을 기록했고 일본 생활을 거쳐 2011년 KIA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뒤 2014년 3개, 2015년 3개의 만루홈런을 추가했다. 그리고 올 시즌 2번 더 그랜드슬램을 폭발시켰다.

이범호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가해 만루에 강한 비결로 "만루가 되면 주자가 안 보인다"며 "주자가 없다고 생각하고 부담없이 타격하니 홈런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이범호는 데뷔 후 최다 홈런(32개), 타점(104개)을 기록 중이다. 타율도 3할7리를 기록 중으로 2004년 3할8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KIA 역시 2011년 이후 5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상황. 3년째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이범호가 만루홈런의 역사를 써내려가며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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