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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실책 하나로 무너진 LG의 '선발 1+1 카드'


3-2로 앞선 6회초 우규민 등판, 정주현 실책 빌미 7실점하며 역전 허용

[정명의기자] 실책 하나로 LG 트윈스가 야심차게 꺼내든 '선발 1+1' 전략이 무너졌다.

LG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7-12로 패했다. 5회까지 3-2로 앞선 가운데 6회초 선발요원 우규민을 구원 등판시킨 승부수가 결과적으로 패인이 됐다.

이날 LG의 선발은 최근 '에이스 모드'를 이어오고 있던 류제국. 류제국은 직전 등판에서 생애 첫 9이닝 완봉승을 거두는 등 최근 5경기에서 5승을 기록 중이었다.

기대대로 류제국은 5회까지 2실점으로 막아 제 몫을 해냈다. LG 타선도 0-2로 뒤지던 5회말 한꺼번에 3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 류제국에게 승리투수 조건을 안겼다. 그러자 LG 벤치는 6회초 '우규민 카드'를 꺼내들었다.

경기 전 양상문 LG 감독은 "상황에 따라 우규민이 (중간계투로) 등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선발 투수 2명을 동시에 투입하는 이른바 '1+1 전략'이었다. 우규민은 지난 21일 NC 다이노스전부터 불펜 등판을 준비해왔다.

우규민이 중간 계투로 투입될 수 있는 이유는 잔여 경기 일정이 드문드문 있어 선발 3명으로도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기 때문. 양상문 감독은 소사와 류제국, 허프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 우규민을 불펜으로 뺐다.

6회초 등판한 우규민은 선두타자 김태균을 2루수 땅볼로 요리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양기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것이 화근이었다. 이어 양성우의 땅볼을 2루수 정주현이 송구 과정에서 떨어뜨리는 실책을 범하며 1,2루가 됐다.

정주현의 실책은 치명적이었다. 우규민은 신성현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투아웃을 만들었지만 대타 박준혁에게 2타점 역전 2루타를 허용했다.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며 우규민과 LG에게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계속해서 우규민은 하주석을 고의4구로 거른 뒤 장운호와 승부를 택했지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흔들린 우규민은 이어 정근우에게도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스코어가 3-7까지 벌어지자 LG 벤치는 우규민을 내리고 김지용을 등판시켰다. 김지용도 김태균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점수 차는 3-9로 더 커졌다. 김지용은 이양기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어렵사리 6회초 수비를 마쳤다.

우규민은 7실점을 기록했지만 정주현의 실책이 겹친 탓에 모두 비자책점 처리됐다. 7실점 0자책의 보기 드문 기록. 그만큼 정주현의 실책은 뼈아팠다. 이날 LG는 선발 출전한 손주인이 3회초 포구 실책을 범하는 등 2루수 자리에서만 2개의 실책이 나왔다.

류제국은 5회까지 투구수가 87개였다. 1이닝 정도는 더 소화할 수 있었지만, LG 벤치는 우규민에 대한 믿음과 류제국이 다음 등판에서 더 힘을 낼 수 있도록 다소 이른 교체를 선택했다. 그러나 이는 실책 하나가 빌미가 돼 패착이 되고 말았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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