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김현수의 날' 맞아 2볼넷 활약

[정명의기자]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자신의 날을 맞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9회말 결정적인 장면에서 교체된 것은 아쉬웠다.

김현수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볼넷 2개를 얻어내며 제 몫을 했다. 8회초 수비에서는 추가 실점 위기를 멋진 2루 보살로 넘기며 수비력을 과시했다. 김현수의 타율은 종전 3할3리에서 3할1리가 됐다.

이날 볼티모어 구단은 홈 경기에 맞춰 '김현수의 날' 행사를 실시했다. 구단명과 김현수의 이름이 한글로 새겨진 유니폼을 홈 팬들에게 선물하는 행사. 간판스타 마크 트럼보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열린 볼티모어의 특정 선수 유니폼 증정 이벤트였다.

톱타자로 나선 김현수는 1회말 애리조나 선발투수 셸비 밀러를 상대로 침착하게 볼넷을 얻어내 출루했다. 김현수의 볼넷을 시작으로 볼티모어는 2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페드로 알바레즈가 삼진으로 물러나 찬스를 무산시켰다.

2회말 2사 1루에서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난 김현수는 5회말에는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루킹 삼진을 당했다. 7회말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뀐 투수 랜들 델가도에게 이날 경기 두 번째 볼넷을 골라냈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0-2로 끌려가던 볼티모어는 8회말 알바레즈의 솔로포로 1-2로 따라붙었다. 이어 9회말에는 맷 위터스의 솔로 홈런으로 2-2 동점을 만든 뒤 J.J 하디의 좌전안타로 무사 1루 끝내기 찬스를 잡았다. 다음 타자는 김현수.

그러나 김현수는 대타 마이클 본과 교체돼 덕아웃으로 물러났다. 볼티모어 벤치는 본에게 희생번트를 시키기 위해 대타 작전을 펼쳤다. 본의 번트가 포수 뜬공 아웃이 되면서 김현수의 교체는 큰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볼티모어가 9회말 끝내기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2-2 동점인 채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경기는 연장 12회까지 간 끝에 볼티모어의 끝내기 승리로 막을 내렸다. 12회말 볼티모어 5번타자 마크 트럼보가 끝내기 솔로홈런을 터뜨려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