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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TV채널이 꺼져가고 있다


모바일 영상 콘텐츠 소비 트렌트 크게 반영…향후 더 가속화 예상

[성상훈기자] TV 스포츠 채널 시청률이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다.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법도 TV 위주에서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스포츠 콘텐츠를 소비하는 형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닐슨코리아 데이터에 따르면 MBC 스포츠 플러스, KBS N 스포츠, SBS 스포츠의 개인시청률은 1분기 기준 전년대비 각각 24%, 12%, 8%씩 하락했다.

연령대별로는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10대부터 30대까지의 이탈이 가장 많았다.

MBC 스포츠 플러스는 10대 59%, 20대 58%, 30대 43%가 각각 하락했으며, KBS N 스포츠는 10대 50%, 20대 35%, 30대 14%씩 시청률이 떨어졌다. SBS 스포츠 역시 10대 36%, 20대 32%, 30대 11%씩 시청률이 줄었다.

이 같은 스포츠 채널의 약세는 지난 리우올림픽 2016에서도 두드러졌다. 지상파3사의 올림픽 중계방송도 과거 '특수'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시청률이 높았지만 올해의 경우 특정 인기 종목 외에는 모두 한자릿수 시청률에 그쳤다.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경우 지상파 평균 시청률이 각각 34.2%, 31.5%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

◆모바일, 영상 콘텐츠 소비변화 선도

최근 닐슨코리아와 와이즈앱 데이터에 따르면 19세 미만인 'Z세대'와 15세에서 35세 사이인 '밀레니얼 세대'의 모바일 디바이스 보급율은 평균 96% 수준이다. 동영상은 이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콘텐츠이기도 하다.

리우올림픽 2016의 경우도 시차 차이 영향도 있지만 모바일 IPTV를 통한 트래픽 증가는 매우 미미했던 점을 감안하면 주문형비디오(VOD) 시청, 동영상 다운로드, 유튜브 시청 등이 실시간 방송채널 시청보다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음 스포츠 역시 지난해 프로야구 생중계 동접자가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스포츠 콘텐츠 시청을 위한 접속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 시청은 TV나 PC보다 상대적으로 짧다. 업계에서도 이같은 콘텐츠 소비 행태가 스포츠 콘텐츠 시청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테면 모든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것 보다 인기 종목의 하이라이트 장면만 골라서 본다는 것.

DMC 미디어 관계자는 "유튜브, 네이버tv캐스트, tv팟 등을 PC로 이용할때는 평균 20~30분 시청을 하지만 모바일의 경우 평균 10분대로 줄어든다"며 "모바일은 이동 중에 시청하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청시간이 짧은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넷 미디어 곰TV의 경우 리우올림픽 기간동안 모바일 재생수가 150% 이상 증가했다. 대부분 하이라이트 영상이다.

하이라이트 영상 위주로 특집 페이지를 꾸몄던 네이버 스포츠와 다음 스포츠도 시청률 저하를 보인 TV와 달리 인기 하이라이트 영상은 모두 100만건~25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하이라이트 위주로 콘텐츠를 시청하는 이유로 데이터 트래픽, 배터리 소모 등의 문제가 꼽히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포털, 통신사가 제공하는 플랫폼에서 스포츠를 시청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지고 있는 것"이라며 "필요한 순간만 보고 빠지는 시청 트렌드가 확대되면 스포츠도 일반 영상 콘텐츠처럼 소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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