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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본 귀국 결정, KGC인삼공사 '답답하네'


컵대회 및 2016-17시즌 준비에 차질, 대체선수 영입도 쉽지 않아

[류한준기자] '꼬인다, 꼬여.'

여자프로배구 KGC인삼공사는 이번 오프시즌 동안 팀 사령탑과 외국인선수를 모두 바꿨다. 이성희 전 감독을 대신해 서남원 전 한국도로공사 감독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겼다.

지난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는 전체 1순위로 사만다 미들본을 지명했다. 지난 시즌 뛰었던 헤일리와 재계약하지 않는 대신 센터와 라이트 등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미들본을 선택했다.

그런데 팀 전력의 절반이라 할 수 있는 외국인선수 문제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미들본이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게 됐다.

미들본은 이번달 초 한국에 와 KGC인삼공사에 합류했으나 최근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부상을 당하거나 기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구단 측은 미들본의 귀국 이유에 대해 '개인적인 사정'이라고 전했다.

미들본이 떠나면서 KGC인삼공사는 고민에 빠지게 됐다. 트라이아웃 당시 참가했다가 지명되지 않은 선수들 중에서 대체 자원을 골라야 하기 때문이다.

외국인선수 교체 횟수에 이번 미들본 케이스는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구단 실무위원회에서 미들본 교체 문제가 논의됐다. 다음주 열릴 예정인 KOVO(한국배구연맹)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KGC인삼공사는 다음달 청주에서 열리는 KOVO컵 대회와 2016-17시즌 개막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KGC인삼공사가 외국인선수 때문에 곤혹을 겪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여자부 V리그에서 외국인선수 제도가 처음 시행된 2006-07시즌에는 부상 암초를 만났다. 당시 루시아나(브라질)를 데려왔는데 컵대회 첫 경기를 치르던 도중 큰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급하게 대체 선수를 구했다. 같은 브라질 출신 하켈리를 영입했으나 기대에 못미쳤다.

2012-13시즌 영입한 드라간(세르비아)도 부상과 기량미달로 정작 정규시즌에서는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케이티(미국)와 교체됐다. KGC인삼공사는 외국인선수 문제로 초반부터 삐걱댄 두 시즌 모두 최하위(5위)에 그쳤다.

서남원 감독을 비롯해 구단 프런트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구단 측은 "미국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미들본을 대신할 선수를 알아보고 있다. 조만간 결정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예상치 못한 외국인선수 교체는 KGC인삼공사에게만 일어난 일은 아니다. 지난 2009-10시즌 GS 칼텍스도 그랬다.

GS칼텍스는 2008-09시즌 공격과 서브 부문에서 각각 1, 2위에 오르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된 베띠(도미나카공화국)와 고민 없이 재계약하기로 했다. 그런데 팀 합류를 앞두고 일이 생겼다. 베띠가 임신을 하는 바람에 결국 GS칼텍스로 오지 못했다. GS칼텍스는 부랴부랴 이브(도미니카공화국)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으나 기대만큼 활약을 해주지 못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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