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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물 세 번 뿌리기에 애먹은 전북, 홈에선 다르다


엘케손 경고 누적으로 부담 덜어, 심리적인 안정 찾았다

[이성필기자] "전주에서는 이길 수 있겠는데요."

경기 순서만 홈-원정에서 원정-홈으로 달라졌을 뿐, 지난해 8강전과 마찬가지 상황에 놓인 전북 현대다. 그런데 심리적인 안정감은 더 커졌다.

전북은 23일 중국 상하이의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상하이 상강과 0-0으로 비겼다. 오는 9월 13일 홈 2차전에서 이기면 당연히 4강 진출이다. 0-0 무승부면 연장에서 승부를 가린다. 하지만 득점을 하고 비기면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상하이에게 4강 티켓을 내준다. 패하면 8강에서 탈락이다.

지난해 전북은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8강 홈 1차전을 0-0으로 비긴 뒤 2차전 원정에서 2-2로 비기다가 후반 종료 직전 결승골을 내주며 2-3으로 무너졌다. 치명적인 골이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번 상하이 원정 1차전 승리에 올인했던 것도 홈 2차전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홈에서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릴 수 있어 그렇다. 상대적으로 상하이는 골을 넣고 비기기만 해도 돼 다소 유리할 수 있다.

상하이에도 악재가 생겼다. 공격의 한 축인 엘케손이 경고를 받아 누적으로 2차전에 나서지 못한다. 이미 다리오 콘카가 시즌 아웃에 해당하는 무릎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엘케손까지 나서지 못해 국내 공격수 우레이에 대한 의존이 커졌다. 부상 중인 헐크가 2차전까지는 회복된다고는 하지만 풀타임 소화 여부는 미지수다.

최강희 감독도 1차전을 비긴 후 "무승부 자체는 나쁜게 아니지만 1차전에 분명히 승부를 걸었던 것도 사실이다. 득점을 해서 이기고 싶었다. 90분이 남아 있고 홈이다. 실망을 할 필요가 없다"라며 아쉬움 속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상하이는 전북을 잡기 위해 홈 이점을 철저하게 이용했다. 경기 시작 한 시간 반 전 그라운드에 물을 뿌렸던 것으로 부족해 경기 시작 20여분 전 또 물을 뿌렸다. 하프타임에도 물을 뿌려 잔디를 촉촉하게 적셨다. 전북의 빠른 패스를 차단하려는 조치였다. 이날 전북이 유독 슈팅 직전 마지막 패스가 간결하게 이어지지 않아 롱볼 구사가 많아 보였던 것도 흠뻑 젖은 그라운드의 영향이 컸다.

골키퍼 권순태는 "잔디가 국내와는 정말 다르다. 물을 뿌리면 배수가 되지 않고 위에 머물러 있다. 공이 튕기기만 하지 빨리 가지 않는다. 잔디 적응이 잘 안 된다고 선수들과도 말했다. 패스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홈에서는 어떤 경기를 할까. 일단 전북은 엘케손이 빠지고 헐크가 나설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엘케손은 세트피스의 키커로 나서는 등 챔피언스리그 경험이 많아 위협적이다. 반면 헐크는 정적인 플레이를 해 수비진의 방어가 쉬운 면이 있다. 상하이로서는 슈퍼리그 득점 2위 우레이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수밖에 없어 집중 봉쇄를 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전북은 올 시즌 홈경기에서는 FA컵 8강전 부천FC 1995전을 제외하면 무패다. 상대에 골을 내줘도 어떻게든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가득하다. 중앙 수비수 조성환은 "홈에서는 확실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최철순도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 비디오 분석에서는 경계를 많이 했는데 막상 싸워보니 어느 정도는 괜찮더라"라며 상하이와의 2차전은 지난해 오사카와 2차전과는 다를 것임을 예고했다.

조이뉴스24 상하이(중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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