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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무한도전'이 펼친 역사교과서 안창호 편…기억해주세요


美서 안창호 발자취 찾아…뭉클한 감동 전했다

[이미영기자] '무한도전'이 또 한 번 역사 교과서를 펼쳤다. 이번엔 먼 미국땅에서 안창호의 발자취를 찾아 생생한 역사 교육을 전했고,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대한의 독립을 염원하며 한평생을 바쳤던 도산 안창호의 발자취를 쫓았다.

멤버들은 미국에서의 마지막 날 코리아타운과 남가주 대학교, 할리우드 거리 등을 들렀다. 제작진의 의도를 알지 못 했던 멤버들은 황당해했고, 불만을 쏟아냈다. 할리우드에서 멤버들은 필립 안의 존재를 알게 됐다. 할리우드에 진출한 최초의 아시아계 배우 필립 안은 도산 안창호의 아들이었다. 지금껏 지나쳐온 장소들이 도산 안창호와 연관돼 있다는 사실, 미션 수행의 목적을 알게 된 멤버들은 입을 다물었다.

'무한도전'은 안창호 하우스, 안창호 인터체인지, 대한인국인회 총회관 등을 소개하고 안창호의 삶을 반추했다.

도산 안창호의 독립에 대한 열망은 가족들의 입을 통해 더욱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무한도전'은 안창호 선생의 막내아들인 안필영을 만났다. 그는 상해로 독립운동을 떠났던 아버지 안창호를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보지 못했고, 형과 어머니로부터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도 나라의 독립을 꿈꿨던 아버지를 존경했다.

안필영은 "어머니가 항상 말씀 하셨다. 아버지가 어떤 일을 하고 무엇을 위해 따라가든지 우리가 그런 아버지를 따라야 한다고. 필립형이 내게 아버지였다. 필립 형은 언제나 아버지를 사랑했다. '나는 내 나라를 위해서 일해야 한다 우리 가족을 돌보는 건 네 몫이다. 빼앗긴 조국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안창호 선생의 장녀 고 안수산의 아들 필립 안 커디와의 만남도 성사했다. 안창호의 흔적들이 가득한 집은 흡사 박물관도 같았다. 필립 안 커디는 가족의 사진들과 흥사단 깃발 등도 소개했다. 생을 마감하기 전 마지막으로 찍은 가족사진도 공개됐다.

그 곳에서도 우리가 몰랐던 안창호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일제가 국내 흥사단을 말살하기 위한 정책을 폈고 안창호는 동우회 회원들과 서대문형무소에 입감됐다. 안창호는 경성대 병원에서 1938년 순국했다.

필립 안 커디는 "그들은 도산을 서대문 감옥에서 억지로 나오게 한 후 병숸에 입원시켰다. 왜냐하면 도산의 죽음이 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될까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울컥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무한도전'은 안창호의 이야기를 촘촘하게 펼쳐냈다. 역사 교과서에는 없었던 안창호의 이야기들도 생생하게 구현해냈다. 그간 역사특강 등 다양한 아이템을 통해 역사 의식을 고취했던 '무한도전'은 또 한 번 예능 그 이상의 역사 이야기를 담아냈다.

'무한도전'은 미국에서 돌아와 도산공원을 찾았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도산공원에서 도산 안창호 묘소 등을 돌아봤다. 수없이 지나쳤던 도산공원, '그동안 왜 못 봤을까'라는 멤버들의 자책과 반성이 담겼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안창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묘소에서 고개 숙였다. 역사의 흔적은 먼 곳이 아닌, 우리네 가까이에 있었다.

이날 광복 71주년을 맞아 '무한도전'이 만난 도산 안창호의 삶은 시청자들에게 먹먹함을 선사했다. "도산의 사상을 이어가는 여러분이 있기 때문에 도산의 정신은 계속될 것"이라는 마지막 이야기, 그리고 "기억해주세요"라는 말 한마디는 깊은 여운, 그리고 우리들에게 깊은 숙제를 던졌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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