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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 "'이게 무슨 트로트냐'는 반응 좋아"(인터뷰)


신곡 '왜 가니' 발표, 박주희만의 댄스 트로트

[정병근기자] 전 세대가 '떼창'을 할 수 있는 곡은 흔치 않다. 박주희는 아이돌그룹이 중심이 된 한 공연에서 유일한 트로트 가수로 무대에 올랐다가 깜짝 놀랐던 경험이 있다. 중고등학생들이 자신의 노래를 모두 따라부른 것. 그 곡은 '자기야 사랑인 걸 정말 몰랐니~ 자기야 행복인 걸 이젠 알겠니~'란 후렴구로 잘 알려져 있는 '자기야'다. 세대를 불문하고 모두 흥겹게 하는 음악, 박주희의 트로트가 가진 힘이자 그녀가 나아가고자 하는 길이다.

"'자기야'는 6개월 만에 터진 곡이에요. 트로트 업계에서 그 정도인데 대중적으로는 언제인지 모르겠어요. 주로 어르신들이 계시는 무대에 많이 서는데 언젠가 아이돌그룹만 서는 무대에 간 적이 있어요. 제가 '자기야'를 부르는데 중고등학생들이 따라불러서 신기했어요. 어떻게 아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안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자기야'의 인기를 실감했죠. 11년 전에 나온 곡인데 세월이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중장년층의 전유물이라 여겨지는 트로트 장르인 '자기야'가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도 불려지는 건 일단 흥겹기 때문이다. 정통적인 트로트에서 한 발 더 나아가려고 했던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다.

"데뷔 때부터 실험적인 걸 좋아했어요. '자기야'도 그렇고 '럭키' 때도 '이게 무슨 트로트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었어요.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는 거였죠. 곡을 발표할 때마다 그랬어요. 그런데 대중적인 관심이 생기니까 그런 얘기도 사그라들더라고요. 그리고 전 그런 반응들이 좋았어요. 신인 가수가 나오면 '제2의 누구'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전 아직까지 없었어요. 장점은 저만의 색깔이 뚜렷한 거고 단점은 뿌리가 없다는 거죠.(웃음)"

색깔이 뚜렷해서 생기는 어려움이 있다. 참고 대상이 떠오르지 않으니 작곡가들이 박주희의 곡 작업에 애를 먹는 것. 박주희가 직접 작곡가를 찾아나서거나 직접 곡을 쓰는 건 새로운 시도를 향한 끊임없는 욕구에서 발생한 필연적인 상황이었다. 박주희는 "제가 작사 작곡을 하는 건 자신이 있어서가 아니라 제 곡을 작업해줄 분을 만나기 어려워서"라고 말하며 웃었다.

최근 3년 만에 발표한 '5th'도 마찬가지다. 박주희가 하동균, 영지, 이정 등이 소속된 라우더스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튼 것도 신선하고, 함께 음반 작업을 한 메인 프로듀서인 '한 박자 쉬고'와의 조합도 눈길을 끈다. 한 박자 쉬고(한관희, 박상준)은 티지어스와 파이브어클락으로 활동했던 팀이다.

"두 친구에게 노래를 배우면서 음악적인 교류를 하던 중에 이 친구들 곡을 들어봤는데 너무 좋았어요. 멜로디 라인이 탄탄하고 감성이 저와 잘 맞을 것 같았어요. 트로트 곡을 많이 받아봤는데 기존 틀에서 벗어나기 힘들거든요. 그래서 이 친구들에게 트로트를 써보는게 어떻겠냐고 계속 설득했어요.(웃음) 곡을 받았을 때 완전 트로트라고 할 수 없고 발라드도 아니고 새로운 느낌이 들었어요. 처음에도 좋았고 백 번 들어도 좋았어요."

그렇게 타이틀곡 '왜 가니'와 수록곡 '그대 가는 길'이 탄생했다. 박주희는 작사ㆍ편곡 등 앨범 전 과정에 참여해 한 박자 쉬고와 시너지를 냈다.

'왜 가니'는 경쾌하고 밝은 신디사이저 소리에 신나는 비트의 드럼이 가미 되면서 박주희 만의 댄스트로트로 탄생됐다. '짜라짜짜' 하면서 반복되는 코러스와 트로트 특유의 재밌는 요소가 세련된 댄스 리듬과 잘 어우러졌다. 박주희만의 흥 넘치고 신명나는 무대가 기대되는 곡이다. 반면 '그대 가는 길'은 웅장한 스케일의 융 스트링과 애절한 기타연주가 어우러져 박주희의 감성이 잘 묻어난다.

"정말 전 세대와 같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제가 가는 무대가 연령대가 다양해요. 트로트를 하면 어르신들이 좋아하고 댄스를 하면 어린 친구들도 좋아해요. 그러다가 '자기야'로 융화가 되는데 그런 걱이 한 곡 더 있으면 같이 즐길 시간이 늘어나는 거잖아요. '왜 가니'가 그런 곡이 됐으면 좋겠어요. '자기야'를 들었을 때 찌릿한 게 있었는데 '왜 가니'도 그랬어요. 느낌이 좋아요."

박주희는 아직도 해보고 싶은게 많았다. 특히 최근엔 트로트에 일렉트로닉댄스뮤직을 결합하고 DJ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것에 관심이 많다. 실제로 몇 차례 시도를 하면서 완벽한 접점을 찾고 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 그 누구보다 뜨겁다.

"'노래와 결혼했다' 그런 말을 100% 이해해요. 다른 게 들어오질 않거든요. 아직 해보지 않은 것들이 많으니까 노래만으로도 꽉 차요. 슬럼프도 있었어요. '자기야' 때 너무 바빠지다 보니 무슨 생각으로 노래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너무 힘들어서 1년 동안 음악을 안 했어요. 그때 음악이 제게 주는 힘과 의미를 많이 생각했죠. 끊임없이 배우고 한 발 더 나아가게 되고 때론 힘들어도 그 고통을 감내하게 해줘요."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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