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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2' 수애 "동생 役 박소담, 저와 닮은 것 같아요"(인터뷰②)


"느낌과 분위기 비슷해…낯설지 않았다"

[권혜림기자] 10여 년 간 한국영화계를 누벼 온 베테랑 배우 수애가 충무로의 빛나는 신예 박소담과 자매가 됐다. 영화 '국가대표2'에서 특별 출연한 박소담과 함께 깊고 무거운 감정을 나눴다. 이번이 첫 번째 만남이었지만, 어딘지 자신과 닮아보이는 외모에 처음부터 편안함이 느껴졌다는 것이 수애의 고백이다.

2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국가대표2'(감독 김종현, 제작 KM컬쳐㈜)의 개봉을 앞둔 배우 수애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는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한국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가슴 뛰는 도전을 그린다. 극 중 수애는 유일무이 정통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 에이스 지원으로 분했다.

영화 속 지원은 탈북자 출신으로, 과거 북한의 국가대표 아이스하키팀의 실력파로 활약했던 인물이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 하나 뿐인 여동생을 북에 두고 남한으로 향해야 했던 캐릭터다.

박소담은 지원의 동생 역으로 영화에 깜짝 등장했다. 후반부 짧은 등장만으로도 강한 임팩트를 남긴 캐릭터였다. 수애와 박소담은 링크 위 날선 경쟁은 물론 눈물겨운 감정들까지 소화해냈다. 두 사람의 연기는 완성도있게 촬영된 경기 장면들에 이어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박)소담 씨가 저랑 닮은 것 같아요. 느낌과 분위기가 그런 것 같더라고요. 처음에 저에게 인사할 때도, 그래서 낯설지 않았어요. 동생 역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처음부터 호흡을 이끌어가지 않고 엔딩에서 감정을 고조시켜야 했으니까요. 누구와 연기할지 기대됐는데 소담 씨라고 해서 잘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느낌만으로 그랬어요. 워낙 소담 씨가 연기를 잘해서일 수도 있고, 뭔가 통하는게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해요."

그런가하면 수애는 '나의 결혼 원정기'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도 대사에 북한 사투리를 녹여내야 했다. 애초 지원 역이 오래 전 탈북한 인물인 만큼 남한말을 사용하는 것으로 설정됐었지만, 수애는 후반부 지원과 동생과의 만남에서 더욱 짙은 감정을 그려내고 싶다는 마음에 감독에게 변화를 제안했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지원이 사투리를 쓰지 않으면 서울 생활에 잘 적응하는 것으로 보일 것 같더라고요. 굳이 드러나지 않지만 적응을 잘 못하고 있는 인물로 생각했거든요. 사투리를 쓰지 않으면 동생에 대한 그리움도 잘 느껴지지 않을 것 같아 제가 제안했어요. 우려는 있었지만 그 전에 '나의 결혼 원정기'에서 워낙 열심히 갈고 닦은 실력이 있어 언어가 쉽게 잊히지 않더라고요.(웃음) 그 때의 선생님과 다시 작업했는데, 당시 작업 이후에도 종종 수다도 함께 떨며 돈독한 사이를 유지해왔어요. 다른 배우들은 수업을 하고 저는 사적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식이었죠. 제가 제안했으니 부담은 없었어요."

아이스하키 선수 역을 무리 없이 연기해냈던 데에는, 평소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겨 타는 등 운동을 좋아하는 수애의 일상이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그는 "워낙 운동을 좋아했고 '아테나'에 출연한 경험도 있다"며 "몸으로 하는 도전을 좋아했는데, 시작하면서는 '너무 쉽게 본것 아닌가' 싶기도 하더라"고 고백했다.

"주어진 시간 안에 국가대표로서의 모습을 보여야 하잖아요. 작은 행동, 걷는 모습이나 누군가가 바라볼 때의 우직함이 운동 선수라면 다르지 않을까 싶어 디테일하게 준비했어요. 저희 배우들의 실력도 있지만 너무 많은 분들, 대역 배우 분들과 선수 분들까지 감사할 분들이 많아요.부상 때문에 현장에 앰뷸런스가 온 적이 있을 정도니까요."

'국가대표2'가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 '국가대표'의 이름을 빌렸다는 점이 부담스럽진 않았는지도 궁금했다. '국가대표' 1편은 남자 스키점프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김용화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배우 하정우, 성동일, 김지석 등이 출연한 영화다.

"처음에는 '국가대표2'가 아니라 '아이스브레이커'라는 제목이었는데, 제작과정에서 '국가대표'의 타이틀로 인사드리게 돼 걱정이 있었죠. 워낙 흥행됐던 작품인데다 한국에서 속편이라는 영화가 얼마나 만족감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걱정했어요. 하지만 '국가대표2'가 초반 입소문을 잘 타면 그 다음엔 영화의 인지도가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영화는 오는 8월10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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