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올 어라운드 IoT' 소물인터넷 시대 꽃핀다


통신 3사 전용망 경쟁, IoT 서비스 대격돌 예고

[조석근기자] 길거리 맨홀 뚜껑까지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으로 연결되는 시대.

바야흐로 '올 어라운드 IoT' 시대다. 이동통신 3사의 IoT 전용망이 본격 상용화로 접어든 가운데 올해 하반기 일상생활과 산업 전반에 IoT 서비스들이 침투할 전망이다.

특히 저전력 장거리(LPWA) 통신망 기술 기반의 소물인터넷(IoST)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3G, LTE 통신방 대비 네트워크 비용과 제조단가를 대폭 낮춘 전용망의 등장으로 IoT 서비스를 향한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졌다.

IoT는 국내 이동통신 업계의 핵심적인 차세대 시장이다. 생활 속 각종 검침기부터, 어린이 안전, 차량관제, 건설 및 생산 현장관리 등 산업 전반까지, 초연결 사회의 막을 여는 치열한 서비스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SKT, 소물인터넷 '로라망' 구축

SK텔레콤은 이달 들어 LPWA 기술의 일종인 로라(LoRa)를 적용한 IoT 전국망을 상용화했다. 지난 6월말까지 전국 인구 기준 95%를 커버하는 수준으로 기지국 구축을 완료했다. 이를 기반으로 가정과 공공, 에너지, 생산, 헬스케어, 자동차 등 IoT 핵심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들을 출시할 방침이다.

LPWA란 기존 3G, LTE 통신망 대비 현저히 적은 용량의 데이터를 장거리 전송하는 데 특화된 기술이다. SK텔레콤이 채택한 로라망의 경우 10Kbps급 속도로 10km 이내 커버리지를 나타낸다. 배터리 한 개로 최장 10년 통신모듈을 운용할 수 있다.

IoT 서비스는 스마트팩토리,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등 가정과 산업 각 분야 시범사업을 거쳐 지난해부터 속속 출시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상용화의 장애물로 높은 네트워크 사용료가 꼽혔다. 현재 3G, LTE 통신망을 IoT 서비스에 이용할 경우 실제 소요되는 데이터 이상의 만만찮은 요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가령 SK텔레콤은 전국적인 맨홀 검침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전국적으로 100만개 이상의 맨홀이 분포할 것으로 추정된다. 맨홀 아래 매설된 가스관, 전기선, 상하수도를 점검하려면 상해 위험을 무릅쓰고 사람이 들어가야 한다. 안전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IoT 시범사업 도입이 필요한 대표적 사례로 꼽혔다.

맨홀을 검침할 경우 발생하는 데이터 전송량은 시간대별 가스량, 전력량 등 소규모에 불과하다. 수백 MB 단위 동영상, 사진, 텍스트가 실시간 전송되는 기존 통신망을 이용할 경우 막대한 요금이 발생한다. 3G, LTE 통신모듈을 장착할 경우 단말기 제조단가도 비싸진다.

LPWA는 이같은 저용량 데이터 전송에 유리하다. 그 때문에 일반적인 사물인터넷과 다른 '소물인터넷'으로 불린다. 전용 모듈의 가격도 기존 통신모듈의 20% 수준이다. 그만큼 서비스를 위한 비용상, 기술상 장벽이 낮아지는 것이다.

SK텔레콤이 이달 초 발표한 로라 기반 IoT 서비스 전용 요금제의 경우 원격검침 및 모니터 서비스가 월 할당 데이터 100~500KB에 이용료 350~500원이다. 자산관리 및 대인관제 서비스는 3~10MB, 700~1천원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원격검침, 위치추적, 보안관제 등 LPWA 기반 IoT 시장 규모만 2020년까지 세계적으로 2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국내의 경우 13조원 이상의 산업 및 가정 내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휴대전화의 경우 분실방지를 대비한 위치추적용 LPWA 모듈을 설치해도 수천만대의 새 시장이 생기는 것"이라며 "당장 내년까지도 LPWA 연관 분야 시장이 10배 이상 급성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KT·LG유플, LTE-M 서비스 확보 부심

KT와 LG유플러스는 LPWA 중에서도 LTE-M을 활용한 IoT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LTE-M은 각 통신사의 기존 LTE망을 그대로 사용하는 LPWA 표준기술이다. 로라망과 시그폭스(SIGFOX) 등이 920MHz 대역 IoT 공용망을 사용하는 것과 구별된다.

그만큼 LTE-M은 망 투자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주파수 혼간섭으로 인한 네트워크 품질저하 가능성도 적은 편이다. 도달거리 및 배터리 수명은 다른 IoT 전용망과 유사하나 전송속도는 기존 LTE 서비스의 10분의 1가량인 10Mbps 이내다.

LTE-M은 로라나 시그폭스보다 더 많은 용량의 데이터 전송을 요구하는 서비스 및 단말기에 적합하다. 기존 망을 활용한 해외로밍 서비스가 가능해 글로벌 확정성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KT의 경우 최근 과천지사 사옥에 IoT 서비스 모니터링과 플랫폼 제어가 가능한 '기가 IoT 스마트센터'를 개소했다. 화재감시, 환경감시, 차량관제센터 시스템 등 전국에 산재한 IoT 서비스 단말기 및 센서작동의 유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내달부터 경기도 고양시에 스마트시티 실증지원센터를 구축하고 LTE-M 기반 시범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고양시내 곳곳에 센서를 설치하고 모바일 기기와 연계해 개별 시민들이 실시간으로 도시환경을 모니터링하는 서비스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가 LPWA 전용 모듈 수만개를 IoT 벤처기업에 무상 제공하면서 서비스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며 "전용망을 포함한 기본 인프라가 구축된 만큼 매우 다양한 서비스들이 연중 상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올 어라운드 IoT' 소물인터넷 시대 꽃핀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