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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질 수 없다"…끈기와 집중력, LG 3연패 탈출 원동력


[LG 9-7 두산]…7회 대거 6득점 짜릿한 역전극

[김형태기자] LG 타선의 끈기가 패색 짙던 경기를 승리로 바꿔놨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은 23일 잠실구장. 0-3으로 뒤진 LG가 3회말 반격했다. 김용의의 좌중간 2루타와 사사구 2개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두산 선발 허준혁의 폭투와 히메네스의 희생플라이, 채은성의 중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침묵하던 LG 관중은 환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공수가 교대된 4회초. 공 한 개가 그만 모든 걸 되돌리고 말았다. 1사 후 두산 5번 양의지 타석 때 LG 2번째 투수 최동환은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몸쪽 강속구를 뿌렸다. 그러나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공은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나 양의지의 머리 왼쪽을 그대로 강타했다.

헬멧을 썼기에 망정이지 치명적인 부상으로 연결될 수도 있었던 공이었다. 갑작스런 헤드샷에 충격을 받은 양의지는 그대로 쓰러지며 고통을 호소했다. 잠시 후 인상을 찌푸리며 일어난 그는 대주자 박세혁과 교체된 뒤 인근 영동세브란스병원으로 이동해 정밀검사를 받았다.

고의는 아니었다지만 자동 헤드샷 규정으로 LG는 급히 투수를 바꿔야 했다.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올라간 이승현은 좀처럼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에반스와 허경민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LG 덕아웃은 또 다시 좌완 윤지웅을 투입했고, 윤지웅은 대타 국해성을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처리하며 한숨 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 김재호 타석 때 그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더니 요즘 두산 타선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인 박건우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4회가 끝나자 스코어는 6-3 다시 두산의 리드. 흐름상 두산이 승기를 놓치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모멘텀을 타면 그대로 밀어붙이는 팀특성상 점수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도 점쳐졌다.

그러나 LG는 무기력하게 물러나지 않았다. 7회말 결정적 찬스에서 침착한 공격으로 대량득점에 성공하며 극적인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선두 이천웅이 우측 2루타로 포문을 열자 타선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병규(7번)의 2루수 내야안타에 이어 오지환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두산은 급히 베테랑 정재훈을 투입했지만 LG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김용의가 중전 적시타를 치자 손주인은 몸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타점을 올렸다. 박용택의 1타점 우전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스코어는 6-6 동점.

두산은 재차 윤명준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윤명준은 히메네스를 3루땅볼로 유도, 3루주자 김용의를 홈에서 잡았다. 그러나 다음 타자 채은성 타석 때 투수 폭투가 나오면서 7-6 역전. 1사 2,3루에서 채은성의 3루 땅볼을 두산 3루수 허경민이 잡아 홈으로 던졌는데, 합의판정 결과 세이프가 됐다. 다음 타자 유강남 또한 질세라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리면서 타점 행진에 합류했다.

타자일순해 7회에만 2번째 타석을 밟은 이천웅이 2루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LG는 기나긴 공격을 마쳤다. 7회를 마치자 전광판의 득점란은 9-6, LG의 리드로 변했다.

끈질기게 달라붙는 근성에 상대 마운드의 난조까지 더해지면서 LG는 경기 후반 승기를 확실하게 잡았고 결국 9-7 짜릿한 승리를 품에 안았다. 3연패 늪에서 시원하게 탈출할 수 있었다. 두산은 9회초 류지혁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냈지만 7회 대량실점의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한편 양의지는 CT 촬영결과 특별한 이상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링거 주사를 맞고 잠시 안정을 취한 뒤 팀에 복귀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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