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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최양락-이금희, 간판 진행자들 하차 '유감'


최양락 라디오 하차 두고 정치적 외압 '시끌'

[이미영기자] '아침마당'의 이금희와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 최양락은 프로그램을 각각 18년, 14년간 진행했다. 하차 이유는 각각 달랐지만, 공통점이 있다. 갑작스러운 하차 소식과 잡음이 쏟아진 결별 수순이다. 오랫동안 프로그램을 사랑해왔던 시청자 혹은 청취자들과 '아름다운 이별'은 없었다.

최양락의 라디오 하차를 두고 뒤늦게 외압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최양락은 지난 5월 14년간 진행해온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를 하차했다. 마지막 방송 당시 최양락은 평소와 다름없이 "다음주 월요일에 생방송으로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건넸다. 그것이 끝이었다. 최양락을 대신해 DJ석에 앉은 박학기는 "최양락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DJ를 하게 됐다"고 알렸다. 14년 동안 진행해온 프로그램에서, 청취자들에게 인사도 전하지 못하고 떠나게 된 셈이다. 그리고 프로그램은 폐지됐다.

최양락의 하차를 놓고 외압 논란이 불거지자 MBC 측은 "최양락의 하차는 라디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기 개편의 일환이었다"고 밝혔다.

또 하차 과정에서 진행자에 대한 예우가 없었다는 지적과 관련 "최양락에게 예우를 갖춰 개편 사실을 통보하도록 했다"며 "그러나 본인이 연락을 끊고 잠적해 방송을 펑크냈다"고 입장을 밝혔다. 감사패를 준비하고 최양락이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도록 기다렸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최양락 측의 입장은 다르다. 최양락의 아내 팽현숙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프로그램의 간판 코너였던 정치 시사 풍자가 갈등의 씨앗이었다"고 외압에 의한 하차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최양락의 라디오는 '3김 퀴즈', '대충 토론' 등의 풍자코너로 청취자들의 인기를 얻은 바 있다.

14년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DJ에 대한 예우 혹은 정치적 외압 논란과 관련, 양측이 상반된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것. 어찌됐든, 양측의 입장을 종합해보면 하차 과정이 결코 매끄럽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최양락이 서운한 감정을 품고 라디오를 떠난 것도 자명하다.

씁쓸한 풍경이다. 설사 정치적 외압이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가 경쟁력이 떨어지고 트렌드에 역행한다고 할 지라도 지켜야 할 기본 상식이 있다. 14년을 지켜온 진행자와 가족 같은 애청자들에게 지켜야 할 예우가 있다. 이번 하차를 '비상식적으로' 느끼는 청취자들이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이번 최양락의 하차는 얼마 전 '아침마당'에서 하차한 이금희의 마지막과 겹쳐진다. '아침마당'의 산 증인이었던 이금희가 18년 만에 프로그램을 떠났다. 일부 매체는 이금희의 하차 이유가 제작비 절감 때문이라고 했고, KBS에서는 내부 아나운서 활용과 후배 양성을 이유로 꼽았다.

이금희는 마지막 방송에서 꽃다발 하나 없이, "언젠가 다시 보자"는 담담한 인사만 전했다. 이후 시청자들의 비난이 들끓었다. KBS가 밝힌 하차 이유에 공감을 못하는 이들도 많았고, 진행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금희와 최양락, 한 때는 간판프로그램의 진행자였던 두 사람의 초라한 마지막이다. 프로그램의 진짜 주인인 시청자, 청취자들을 배제한 선택, 공감을 얻지 못하는 '윗선'의 결정, 그리고 시청자들의 유감 표명이 이어지고 있어 더욱 씁쓸한 풍경이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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