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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수입車, '디젤게이트' 여파로 승승장구 제동


하이브리드·가솔린車 앞세워 분위기 반전 모색

[이영은기자] 올해 상반기 수입차 업계는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으로 촉발된 '디젤게이트'로 인해 승승장구하던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국내 수입차 시장을 이끌던 디젤차의 강세가 주춤해진 대신 하이브리드를 앞세운 친환경차와 비(非) 독일계 가솔린차가 반사이익을 누렸다.

3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체 수입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 줄어든 9만3천314대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특히 디젤 승용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2% 감소한 6만1천991대가 판매된 반면, 하이브리드는 41.1%가 급증한 4천807대가 팔려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 온 디젤차가 올해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로 촉발된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 신뢰 하락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사태 해결이 지지부진한 상황인데다, 지난 5월 닛산 캐시카이로 디젤게이트 후폭풍이 확대되면서 상황은 더 안좋게 변했다. 닛산의 경우 우리 정부의 배출가스 조작 행정저분에 불복하고 있긴 하나, 소비자의 불신은 당분간 수입 디젤차 판매에 상당 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디젤게이트 당사자인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올해 들어 각각 25.7%, 17.4% 판매가 감소했고, 디젤차가 주력인 BMW와 푸조, 시트로엥 등도 각각 0.7%, 34.1%, 19.1% 하락세를 보였다.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 불신은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친환경차와 비(非) 독일계 가솔린차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토요타와 렉서스는 올해 들어 각각 1.7%, 9.9% 판매가 늘었고, 가솔린차를 주력으로 하는 혼다도 22.1%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 브랜드인 캐딜락과 포드는 FTA 관세 인하 효과까지 더해지며 각각 32.5%, 3.5% 판매가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젤차에 대한 불신이 수입차 전반으로 번질까 우려하는 분위기"라며 "디젤 신차 출시 시기를 조율하는 등 시장 상황에 민감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소세 효과 끝…기댈 곳은 '신차효과'

이같은 분위기에 최근 1년간 이어진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이 달로 종료되면서 수입차 업계는 '신차 효과'에 기대어 하반기 판매 절벽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2일 7년 만에 풀체인지(완전 변경)된 E클래스를 출시한 벤츠는 하반기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계약 8천대를 넘어선 E클래스는 지금 차량을 구매해도 최소 3개월 이상 대기해야할 만큼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벤츠는 E클래스 외에도 올 하반기 플래그십 SUV인 GLS와 중형 SUV인 GLE쿠페, 오픈톱 모델인 S클래스 카브리올레와 C클래스 카브리올레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BMW는 올 하반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인 '뉴 X5 x드라이브 40e'와 '뉴 330e', '뉴 740e'는 물론 고성능 모델인 '뉴 M2 쿠페', '뉴 X4 M40i' 등을 출시, 친환경 및 고성능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차 출시가 저조했던 혼다는 오는 7월 콤팩트 SUV 'HR-V'를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다. 혼다의 SUV 라인업을 완성하는 한편 효율성 및 실용성을 강점으로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인피니티는 첫 준중형 모델인 Q30으로 하반기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모델로, 3천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이 강점으로 꼽힌다. 3분기 중 판매 예정이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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