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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N으로 돌아온 이영돈 PD, 신뢰 회복할까(종합)


그릭요거트 광고 논란 사과, '이영돈TV' 출범에 의욕

[권혜림기자] 이영돈 PD가 돌아온다. 지상파도, 종편 TV도 아닌 MCN(Multi Channel Network)이다. 자신의 이름을 딴 '이영돈TV'라는 채널을 통해 특기인 소비자, 생활, 시사 문제 등을 다룰 예정이다. 1년여 전 '그릭요거트 광고 논란'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그가 '이영돈TV'를 통해 다시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에 시선이 쏠린다.

30일 서울 중구 필동 코쿤홀에서 '이영돈TV' 출범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영돈TV'는 이영돈 PD의 인지도를 기반으로 오리지널 동영상을 제작해 웹과 모바일 환경으로 유통시키는 넥스트 미디어를 표방한다.

이날 이영돈 PD는 '이영돈TV'를 통해 네 가지 자유를 추구한다고 알리며 ▲편성 시간의 자유 ▲제작 시간의 자유 ▲시청 시간의 자유 ▲채널 선택의 자유를 주창했다. 먹거리, 건강, 뷰티 정보로 시작해 적절 시점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소비자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영돈 PD는 "현재 우리나라의 포털 동영상 시장은 오리지널 콘텐츠의 부재로 기존 방송사의 소위 '짤방'(2~5분)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짧고 자극적이고 단편적 동영상 위주"라고 문제를 지적한 뒤 "이영돈TV의 동영상은 독창적인 오리지널 콘텐츠로 시간은 기본 15분, 콘텐츠 내용에 따라 1분에서 1시간까지 얼마든지 길이의 변화가 가능하도록 제작, 동영상으로 들어와 머무는 시간을 최대한 확대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영돈TV'가 추구하는 이같은 목표의 핵심 동인은 스토리텔링이다. 이영돈 PD는 콘텐츠의 핵심 가치를 공유, 인터렉티브(쌍방향), 스토리텔링으로 꼽으며 "네티즌 시청자들이 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로컬리티(Locality)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예고된 주요 콘텐츠는 7가지다. 좋은 먹거리, 식당, 친환경적 생활법, 좋은 의사, 좋은 피부 관리 비법 등을 인터넷을 통해 아시아와 세계에 소개할 '이영돈 PD가 추천합니다'와 일반 가정의 숨겨진 최고의 요리를 소개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적정 가격에 배달하는 '가정식 요리를 팝니다', 청년 요리사와 함께 건강 메뉴를 개발해 푸드트럭 운영을 돕는 '이영돈 PD의 푸드트럭'이 주 콘텐츠에 속해 있다.

음식 오링 테스트, 혈액형론 등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통설들을 실험과 검증을 통해 제대로 알아보는 '과연 그럴까?'와 매일 오전 10시부터 10시30분까지 먹거리, 건강, 뷰티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라이브! 이영돈 PD에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도 시선을 끈다. 그 외 '차세대 MCN 방송'과 '캠페인, 못생긴 것을 먹읍시다' 등의 코너도 준비 중이다.

이 중 '이영돈 PD의 푸드트럭'과 '가정식 요리를 팝니다' 등에서 수익이 발생할 시 이는 각각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쓰이고, 해당 가정에 지급될 예정이다.

이영돈 PD는 MCN 콘텐츠를 선보이게 된 이유에 대해 "세상이 엄청나게 변하고 있다"며 "제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지금의 지상파, 종편, 케이블, 인터넷 방송 등의 환경이 3~4년 사이에 급격히 바뀔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개별화된 인터넷 방송이 훨씬 많이 생길 것 같고, 자기들끼리 경쟁하며 규모가 커져 현재 방송 시스템과 충돌하며 같이 발전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많은 MCN 콘텐츠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영돈TV'만이 지닌 장점에 대해서도 설파했다. 그는 "지금까지 쌓아온 이영돈이라는 브랜드가 있다"며 "인지도가 높은 상태에서 시작한다는 것이 장점이라 생각한다. 콘텐츠를 만들 때 취재, 연출에도 노하우가 있는데, 그건 쉽게 만들어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어 "제작진과 열심히 해서 다른 곳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어낼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5년 JTBC '이영돈이 간다' 출연 중 그릭요거트 광고 논란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것에 대해선 기자간담회의 시작과 함께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당시 사건이 새 방송의 신뢰도에 끼칠 영향 등에 대한 자세한 답을 요구하자 이 PD는 "그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아시는 분이 있든 모르는 분이 있든 사과를 하는 것 자체가 전체의 마무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제 생각엔 그리 바람직한 것 같지 않다"며 "당시 받은 모델료도 얼마 안된 시점에 기부했고, 그 문제에 대한 반성의 시간을 많이 가졌다. 지금 단계에선 사과로 마무리하고 앞으로 있을 엄청난 일들에 전력을 다하고 싶다"고 답했다.

예산이 넉넉하지 않다고 알리며 "열악한 환경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힌 이영돈 PD는 이후 '이영돈 TV'의 수익 모델에 대해서도 알렸다. "광고와 프로그램은 별개"라며 광고형 콘텐츠를 만들 계획은 전혀 없다고 강조한 그는 네이티브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광고, 협찬이 주 수익 모델일 것"이라며 "그 부분이 가장 고민스러운데 해외 사례 등을 참고할 예정이다. 일단은 콘텐츠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어 "가디언, 뉴욕타임즈 등 네이티브 광고를 주로 하는 해외 미디어들이 많은데 한국에선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아 고민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영돈 PD는 "이미 광고 시장은 모바일, 인터넷으로 많이 이동한 상태라 어찌 될 지 잘 모르겠다"며 "이미 세상의 큰 변화의 물결이 시작됐다. (내가) 그걸 본격적으로는 한국시장에서 처음 시작하게 됐는데, 순방향으로 많은 매체에 좋은 영향을 미쳐서 미디어, 콘텐츠 시장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영돈TV'는 오는 9월1일 본격적인 방송을 시작한다. 모바일, 인터넷, IPTV 등에서 시청자를 만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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