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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중국 진출 가시화...공식사이트 오픈


웹사이트 개설·기술자 채용…쿠팡 "中 진출 의지 있으나 시기는 몰라"

[장유미기자]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 1위인 쿠팡이 세계 최대 성장률을 보이는 중국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중국 현지에 공식사이트(http://www.coupang-china.com/)를 열고 운영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이 사이트는 김범석 쿠팡 대표의 인사말과 함께 각 부문별 인재 채용에 대한 안내문과 쿠팡에 대한 소개글이 올랐다. 업계에서는 이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는 점을 들어 쿠팡이 중국 진출을 사실상 공식화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중국 상해에 R&D 센터를 세우고 지난해부터 개발자들을 먼저 이곳에 발령을 낸 것으로 안다"며 "중국 지사 개념인 이곳은 미국 실리콘밸리 데이터분석업체인 캄씨 대표였던 쿠팡 짐 다이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총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쿠팡의 기술조직을 총괄하고 있는 짐 다이 CTO는 지난 30년간 글로벌 IT 기업에서 데이터 베이스 구축부터 소프트웨어 개발, 운영, 기술 조직 총괄 등의 업무를 두루 거친 글로벌 기술 엔지니어다.

짐 다이가 합류한 후 쿠팡의 중국 진출설은 그동안 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회사 측은 줄곧 부인해 왔다. 올 초 김범석 쿠팡 대표 역시 "아직 해외진출 계획은 없고 국내에서 우리의 다이렉트 모델을 구현해야 한다"며 "나중에 해외로 진출할 때는 아마존이나 다른 글로벌 기업들보다 몇 세대 앞선 기술을 가지고 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쿠팡은 지난해 9월 이 사이트에 QA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모바일 엔지니어, 웹 엔지니어 등 8개 부문별로 10~20여명의 기술자들을 채용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쿠팡이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관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미국 사이트와 달리 중국 사이트에서만 기술 인력을 대규모로 모집했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며 "기술 개발만을 위해 많은 인력을 채용하진 않았을 것으로 보여 얼마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중국 시장에 조만간 판매 사이트를 개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짐 다이 CTO가 지난해 한 측근을 통해 중국 진출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중국 사이트 오픈과 현지 시장 진출과는 전혀 관계 없다"며 부인했다.

쿠팡 관계자는 "중국에 웹사이트가 오픈됐는지 이번에 알게 됐다"며 "확인해 본 결과 이 사이트는 중국 상해 R&D 센터가 기술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올해 1월 개설한 곳"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상해 외에도 미국 실리콘밸리와 한국에서도 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R&D 센터는 기술자들이 세 곳을 이동하면서 기술 개발을 하는 정도로만 활용하고 있을 뿐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곳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쿠팡이 밝힌 것과 달리 이 사이트는 지난해부터 운영되고 있었다. 인력 채용과 관련된 공고는 지난해 9월 게재돼 있었고 곳곳에서 사이트를 정비하고 있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 측이 홈페이지 개설 시기를 1월에 오픈했다고 잘못 밝힌 것은 사실을 감추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쿠팡이 비공식적으로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판매 사이트를 오픈하기 위한 테스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중국 진출에 대한 의지는 있지만 정확한 일정이 나오진 않았다"며 "이 사이트는 R&D 센터 기술자 채용을 위한 안내 사이트일 뿐 판매 사이트로 전환할 목적이 있는 것인지는 우리로서도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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