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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을 '시그널'에 꽂히게 만든 한 마디(인터뷰)


"'20년 후엔 뭔가 변했겠죠', 내 입으로 읊고 싶더라"

[권혜림기자] 배우 조진웅이 다작 행보를 돌아보며 큰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시그널'에 출연을 결심하게 했던 한 마디 대사를 떠올렸다.

2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사냥'(감독 이우철, 제작 빅스톤픽쳐스)의 개봉을 앞둔 배우 조진웅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올해 상반기 tvN 드라마 '시그널' 이재한 형사 역으로 브라운관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또렷이 알린 조진웅은 그간 영화와 드라마를 쉼 없이 오가며 활약해왔다. '시그널' 출연에 앞서 이미 다수의 영화 촬영으로 고단했던 그는 당시 출연을 결정했던 이유를 돌이켰다.

조진웅은 '시그널' 촬영 마무리 후 지난 3월 아내와 함께 하와이에 여행을 다녀왔다고 밝히며 "처음으로 작품을 끝내고 여행을 한 번 갔다 왔다"며 "신혼여행을 한 번 갔었고 그 뒤로 결혼기념일마다 여행을 가자고 했었는데 말이 안되는 이야기더라. 벼르다 다녀왔다"고 말했다.

이어 "11월에 결혼 기념일이 있었는데 '시그널'을 하자고 해서 이혼 당할 뻔 했다"고 특유의 재치를 담아 덧붙인 조진웅은 "당시 여행을 가려고 예약도 다 했는데 ('시그널') 감독님이 저희 집으로 찾아오셨더라. (소속사) 대표가 '나는 모르겠으니, 찾아오셨으니 얼굴이라도 뵙고 네가 말하라'고 해서 나갔던 기억이 난다. 사람이 너무 좋더라"고 생생히 그 때를 떠올렸다.

바쁜 작업에 지친 몸, 아내가 느낄 서운함, 당시 예정돼 있던 여행 계획을 뒤로 하고 그가 '시그널' 출연을 결정했던 이유는 명료했다. '20년 후엔 뭔가 변했겠죠'라는 한 마디 대사였다.

조진웅은 "거기에 꽂혔다. 대본을 안본 상태라 감독님을 만나기 조금 그랬는데, 그 이야기에 꽂힌 것 같다"며 "그걸 내 입으로 읊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감독님이 똑같은 말을 또 하더라고요. '제가 잘 만들 수 있다'라고요. 당시 집 앞에 문 연 곳도 없었는데, '맥주 한 잔 합시다' 하고 가서는 ('20년 후엔 뭔가 변했겠죠'라는) 그 이야기에 꽂혔어요. '그만 이야기하세요. 할게요' 했죠. 집에 올라가는데 심장이 벌벌 떨리더라고요. 아내가 '감독 잘 만났어?' 하기에 '어' 하니 저를 쓱 봐요. '하기로 했어?'라기에 (우물쭈물하며) 대답했어요. 그렇게 되면 보통 '에이, 뭐야!' 하고 화를 내야 하잖아요. 그런데 '알았다' 하고 일어나더라고요. '금방 끝내고 (여행을) 가면 될 것 같아'해서 3월에 사정을 해서 '2주만 빼 달라'고 한 뒤 여행을 다녀왔어요.(웃음)"

조진웅은 자신의 다작을 대학 시절부터 이어져 온 '팔자'라고 말한다. 그는 "덩치가 큰데다 부산에서 표준어가 되는 배우가 많지 않아서 선생님들께 끌려다녔다"고 대학 시절을 떠올린 뒤 "가만 보니 20년 만에 처음으로 작품 끝내고 여행을 간 거였다. 다작할 팔자인가보다"라며 웃어보였다.

그는 "학교에선 연극의 사조 등을 실험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현장에 가니 또 그런 기회가 너무 많더라"며 "작품을 많이 하는 것이 저에게는 행운이었던 것 같다. 대학 때도 5일 이상 가만 있어본 적이 없이 늘 작업을 했다"고 답했다.

한편 '사냥'은 우연히 발견된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오르지 말아야 할 산에 오른 엽사들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봐버린 사냥꾼 기성의 목숨을 건 16시간 동안의 추격을 그린 영화다. 조진웅을 비롯해 안성기, 한예리, 박병은, 손현주 등이 출연한다. 오는 29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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