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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기록적 용병 투자, 어디를 향해 가나


역대 최고액 로저스, 타자 최고액 로사리오…로저스 먹튀, 로사리오는 효자

[정명의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는 외국인 선수에 기록적인 투자를 했다. 지난해 시즌 도중 대체 선수로 선발해 쏠쏠한 재미를 본 에스밀 로저스(31)와 재계약을 체결하고 타자 윌린 로사리오(27)를 새로 영입했다.

로저스의 몸값은 190만달러. 역대 KBO리그 외국인 연봉 최고 기록이었다. 로사리오 역시 계약 첫 해 타자 기준으로 역대 최고 연봉인 130만달러에 영입했다. 로저스와 로사리오는 풍부한 메이저리그 경험을 앞세워 한화와 대형 계약을 맺었다. 한화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이들 '로-로 콤비'에 큰 기대를 걸었다.

결과는 절반만 성공이다. 로저스가 스프링캠프 중 입은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전부터 속을 썪이다 24일 결국에는 방출된 것. 로저스는 구단 발표 이전에 자신의 수술 소식을 팬과의 SNS 대화로 공개하는 등 철부지같은 행동으로 한화를 더욱 속쓰리게 했다.

지난해 완투와 완봉을 거듭하며 '지저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던 로저스다. 지난해 로저스의 성적은 10경기 등판 6승(4완투승, 3완봉승) 2패 평균자책점 2.97. 그러나 거액에 재계약을 맺은 올 시즌은 6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4.30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팀을 떠나게 됐다.

다행인 것은 로사리오라도 제 몫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로사리오는 시즌 초반 적응에 애를 먹는 모습을 보였지만 서서히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4월 1개에 그쳤던 홈런 수도 5월 9개로 늘어났고, 6월 들어서도 6개를 쏘아올렸다.

로사리오의 시즌 성적은 24일 현재 타율 3할1푼9리 16홈런 57타점. 홈런과 타점이 팀 내 가장 많다. 리그 전체를 따져도 홈런 공동 4위, 타점 공동 6위다. 김태균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등 로사리오가 한화 타선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매우 크다.

그러나 로저스의 갑작스러운 이탈에 따른 아쉬움은 로사리오의 활약으로도 씻어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로사리오보다 로저스가 훨씬 컸기 때문. 한화는 선발진이 빈약한 팀이다. 에이스 로저스가 선발진의 중심을 잡고 불펜의 힘을 앞세워 마운드를 꾸려나가려던 계획이었지만, 그 계획이 틀어지면서 시즌 전체가 꼬여버렸다.

한화는 이미 알렉스 마에스트리를 퇴출하고 강속구 투수 파비오 카스티요를 총액 25만달러에 영입했다. 카스티요는 2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데뷔전을 치른다. 그리고 로저스에 대한 대체 선수도 조만간 영입할 계획이다.

마에스트리의 옵션 제외, 보장 연봉(2천만엔)만 계산하면 한화가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연봉으로 쓴 총액은 카스티요의 연봉까지 약 365만달러다. 여기에 로저스의 대체 선수 연봉이 더해지면 400만달러 언저리가 될 전망. 이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최고액일 뿐만 아니라, 1999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한 구단이 단일 시즌에 지출한 가장 많은 금액이다.

로사리오가 최고 몸값 타자다운 활약을 펼쳐주고 있지만, 그 활약이 가치를 지니기 위해서는 팀 성적이 따라줘야 한다. 현재 한화는 아직 10위에 머물러 있다. 그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로저스의 예상 밖 이탈이다. 로저스에 대한 투자는 실패로 끝났다. 이를 조금이라도 만회해 절반의 성공이라고 거두기 위해서는 팀 성적이 반등해야 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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