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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복당 파문' 미봉, 비집고 나오는 갈등


사무총장 인선·복당 소명 '뇌관'…全大까지 갈등 이어질 듯

[윤채나기자] 탈당파 일괄 복당을 둘러싼 새누리당 내홍이 권성동 의원의 사무총장직 사퇴로 일단락되는 듯 한 모양새지만, 계파 갈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어서 언제든 다시 폭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일주일 간 당 전체를 뒤흔들었던 복당 파문은 지난 16일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가 시발점이다. 당시 비대위는 무기명 투표 끝에 탈당파 의원 전원을 일괄 복당시키기로 결정했다.

당시 김희옥 비상대책위원장은 '신중론'을 폈다. 당내 이견이 큰 사안인 만큼 시간을 갖고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결국 그는 자신의 뜻이 관철되지 않자 당무 보이콧에 돌입, 파장이 확산됐다.

김 위원장은 정진석 원내대표의 거듭된 사과 끝에 사흘 만에 당무에 복귀했지만, 그가 내놓은 '사무총장 교체' 카드는 갈등에 불을 붙인 꼴이 됐다. 사무총장 교체는 탈당파 일괄 복당에 불만을 품은 친박계의 요구사항이었기 때문이다.

당사자인 권 의원은 '사퇴 불가' 입장을 밝혔고, 비박계가 역으로 김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한때 혁신비대위 자체가 와해될 위기에 내몰렸다.

사태가 극단으로 치닫자 친박계와 비박계 모두 공세 자제 모드에 들어간 가운데 정 원내대표가 나서 '당무 이견' 명분을 제시하며 사퇴를 설득, 권 의원이 이를 수용하면서 일주일 만에 갈등이 잦아드는 듯 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친박계나 비박계나 부글부글 끓기는 마찬가지다. 당장 후임 사무총장 인선을 놓고 양측의 신경전이 날카롭다. 김 위원장이 "중립적 인사를 임명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 모두 계파색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평가다.

8.9 전당대회까지 50일도 채 남지 않은 만큼 사무총장을 새로 선발해 또 다시 분란을 일으키기 보다 김태흠 제1사무부총장이 사무총장직을 대행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김 부총장이 친박계라는 점에서 비박계의 반발이 크다.

탈당파 복당도 여전히 뇌관으로 남아 있다. 친박계는 조만간 의원총회를 소집해 복당한 의원들을 대상으로 이른바 '정체성 검증'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비박계가 반발하고 있다.

이 같은 양상은 전당대회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많다.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기존의 집단지도체제 대신 당 대표의 권한이 강화된 단일지도체제 도입을 결정한데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가 내년 대선을 관리하게 되는 만큼 차기 당권을 둘러싼 계파 갈등은 고조될 수밖에 없다.

이미 이번 사태를 겪으며 친박계와 비박계의 세 결집은 가시화된 모양새다. 특히 비박계의 경우 소속 의원 129명 가운데 70~80명에 달하는 친박계에 수적으로 밀렸지만, 탈당 사태를 겪으며 여권 유력 대선주자로 거듭난 유승민 의원이 복당, 새로운 구심점으로 떠오르면서 결집력이 더욱 강해지는 분위기다.

이밖에 향후 혁신비대위가 논의할 혁신안, 전당대회 룰 등도 계파 갈등 소지가 있는 지점이다. 결국 새누리당은 '시한폭탄' 같은 상태를 당분간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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