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PHEV? 스마트한 전기차, 아우디 'A3 e-트론'

[이영은기자] 최근 대기오염 등 환경적인 문제로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친환경차'가 대세로 부각되면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모두 갖춘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충전소 등 인프라 부족으로 구매를 꺼리게 되는 전기차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전기차 모드를 스마트하게 활용하면 연료 사용없이도 가까운 거리나 출퇴근길을 달릴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매력적이다.

올해 초 출시된 아우디의 콤팩트 PHEV 모델인 '뉴 A3 스포트백 e-트론'은 이같은 최근 트렌드에 꼭 들어맞는 차량이다.

아우디가 내놓은 첫번째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인 이 차량은 1.4리터 TFSI 엔진과 전기모터 '두 개의 심장'을 품고 있다. 한 번 주유로 최대 600km, 전기모터로만 25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20km 내외의 거리를 출퇴근 한다고 가정할 경우, 편도 거리는 내연기관 사용없이 전기만으로 달릴 수 있어 연료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뜻이다.

A3 e-트론에는 총 4가지 주행모드가 있다. 순수 전기차 모드와 달리는 동안 배터리를 충전하는 하이브리드 충전 모드, 하이브리드 유지 모드, 차가 엔진을 자율적으로 제어하는 하이브리드 오토 모드 등이다.

A3 e-트론을 타고 서울 강북에서 강남까지 편도 약 18km 거리를 출퇴근길에 주행해봤다. 일단 순수 전기차 모드로 출발했다. 엔진음 없이 고요하게, 미끄러지듯 달리는 승차감이 좋다.

전기 모터를 충분히 충전하지 않은 상태여서 배터리 충전 모드로 바꾸어 달리자 계기판에 충전 정도가 눈에 들어온다. 하이브리드 주행은 재미가 없을 것이란 편견이 이내 사라질 만큼 부드럽고 빠르게 달린다.

주행 가능거리가 차곡차곡 쌓여가는 것을 확인하고 가솔린 엔진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하이브리드 모드에서도 부족함이 없었던 주행 실력은 가솔린으로 바뀌면서 힘이 붙어 치고 나가는 맛을 낸다. 더 힘껏 내달리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A3 e-트론의 최고출력은 204마력, 최대토크는 35.7kg.m다. 순수 전기 모드에서의 최고속도는 130km/h, 가솔린으로는 220km/h에 이른다. 복합연비는 ℓ당 14.5km, 실제 주행에서는 이를 상회한 15km/ℓ를 기록했다.

사실 A3 e-트론을 타면서 아쉬웠던 부분은 이 차보다는 우리나라의 친환경차 인프라부족에 있다. A3 e-트론의 전기 모드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나 회사 등 일상 생활 속 충전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어야 하지만 아직은 불편함 투성이기 때문.

A3 e-트론의 경우 배터리 완충을 위해 가정용 전기로는 3시간 45분, 산업용으로는 2시간 15분 가량이 소요되는데, 아파트에서나 주차장에서 전기 사용이 여의치 않은 가정에서는 배터리 충전이 쉽지 않다. 가정에서나 근무지에 충전시설이 갖춰져있다면 PHEV인 이 차를 전기차 만큼 똑똑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3 e-트론의 가격은 5천5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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