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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권성동 사퇴 불구하고 '계파' 불씨 여전


후임 사무총장 인선·전준위 구성, 계파 갈등 뇌관 되나

[이영웅기자]새누리당 권성동 사무총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계파 싸움으로 번진 탈당파 의원의 복당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여전히 당내 계파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비박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강한 유감을 표하고 있는 데다 후임 사무총장 인선과 전당대회준비위원회(이하 전준위) 구성 등 또 다른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친박계는 유승민 등 무소속 의원의 일괄 복당 문제를 두고 권 사무총장의 사퇴를 줄기차게 요구했다. 하지만 비박계는 권 사무총장을 두둔하며 오히려 김희옥 비대위원장의 사퇴까지 주장해 계파 갈등이 극에 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진석 원내대표가 권 사무총장에 대한 교체 결정이 탈당파 일괄 복당 결정 때문이 아닌 당무 견해차로 인한 것이라는 점을 밝히고 김 비대위원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23일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제가 (사무총장을) 교체하겠다고 한 이유는 당무 보좌에 대한 견해차 때문이다. 이러한 결정에 대해 유감이다"고 발표했다.

권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복당 결정 책임을 저한테 묻는 듯한 처사로 사무총장직을 고수하겠다고 밝혔지만, 김 위원장이 유감을 표명하고 혁신위를 잘 이끌겠다고 한 만큼 위원장의 뜻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하며 사퇴했다.

◆세 결집 나선 비박계, "대응방안 고민한다"

권 사무총장의 사퇴로 계파 갈등이 표면적으로 무마되는 모양새지만, 정작 비박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세를 결집하며 목소리를 키워 나갔다.

권 사무총장의 사퇴를 반대한 비박계 김영우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사무총장 경질은 혁신을 지향하는 새누리당과 비대위에 있어 굉장히 가슴이 아픈 일"이라며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정말 저는 권 사무총장 사퇴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 비대위와 개인적 차원에서 이와 관련한 대처에 대해 고민하겠다. 기다려달라"고 여지를 남겼다.

비박계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비대위가 대국민 불통선언을 했다"면서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 의원은 "김 위원장은 권 총장의 사퇴 이유에 대해 당무 보좌에 대한 견해차라는 암호 같은 말만 했다"며 "암호 같은 말만 늘어놓는 것은 더이상 혁신할 의지가 없음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후임 사무총장 인선·전준위 구성, 갈등 뇌관 되나

아울러 후임 사무총장 인선과 전준위 구성의 문제는 또 다른 계파 갈등의 폭발 지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표최고위원은 사무총장 등 당직자 임명에 관해 추천권을 갖는다. 또한 사무총장은 전준위원장에 당연직으로 임명돼 전준위원을 추천할 권한을 갖는다고 명시됐다.

결국 김 위원장이 추천하는 후임 사무총장은 향후 전당대회 준비과정에서 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김 위원장이 후임 사무총장으로 특정 계파색이 강한 인물을 제안하거나 전준위가 특정 계파 위주로 구성될 경우 계파 간 갈등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후임 사무총장으로는 친박계 이철우·조원진 의원, 비박계 홍일표·강석호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강성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태흠 제1사무부총장이 사무총장직을 대행하거나 조원진 의원 등이 후임 사무총장으로 임명될 경우 비박계가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우 의원은 "계파를 초월하고 당의 혁신을 위해 계파색이 없는 중립적, 개혁적인 인사가 후임 사무총장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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