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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김해점, 지역 상인 반발에도 23일 개장


4년만에 '지역 밀착형' 콘셉트로 신규 점포 오픈…중형상권 공략 박차

[장유미기자] 올해 대규모 출점과 점포 확대로 세력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이 4년만에 경남 김해시에 신규 점포를 오픈한다.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인구 100만명 안팎의 중형상권에 김해점과 같은 지역 밀착형 점포를 공격적으로 선보여 신세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23일 김해시 외동 여객터미널에 연면적 14만6천425㎡(4만4천294평), 영업 면적 5만9천506㎡(1만8천평) 규모로 김해점의 문을 연다. 이곳은 53만명의 김해시에 들어서는 첫 백화점으로,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전문 매장인 일렉트로마트와 몰리스 펫샵, 키즈파크 등이 갖춰져 있다.

신세계 김해점은 신세계가 기존에 지역 1번점 전략을 내세우며 선보였던 대형점포 전략과 차별화 해 중형도시 상권에 맞도록 다양한 브랜드와 콘텐츠 등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기획 단계부터 미국, 일본 등의 지역 밀착형 쇼핑몰을 벤치마킹했다. 특히 인구 40만명 정도의 상권에 있는 일본 후지사와시의 '쇼난 테라스 몰'이 지역 밀착형 전략을 펼쳐 연매출 6천억원에 달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 '고(高)집객·체류형의 라이프 스타일 커뮤니티 백화점'의 콘셉트를 김해점에 적용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김해는 최근 10년간 인구가 23% 이상 늘어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백화점이 없어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다"며 "이곳의 월 가처분 소득이 서울보다 높은 데다 자녀를 가진 30·40대 가족 단위 구성원 비율도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도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이 같은 특성을 반영해 30·40대의 주 상품인 화장품, 아동, 스포츠, 아웃도어 장르의 브랜드를 전면 배치하고 상대적으로 50·60대의 매출이 높은 정장류를 줄였다. 또 쇼핑 편의를 높이기 위해 몽블랑, 태그호이어, 발리, 샤넬(화장품), 디올(화장품), 에스티로더, 키엘, 맥 등 김해지역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브랜드들을 대거 입점시켰다.

각 층별로는 ▲1층 명품·화장품·패션잡화 ▲2층 여성·란제리·아동 매장 ▲3층 남성·스포츠·아웃도어 매장 ▲4층 생활·서점·식당가 등으로 구성됐다. 건물 옥상에는 패밀리형 야외 테마파크인 '뽀로로 빌리지'도 국내 최초로 들어선다.

또 신세계는 김해점에 신세계그룹 계열사들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제휴사 직원 1천700명을 김해시민으로 우선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김해시 농업기술센터와 농협 등과 손잡고 김해지역 대표 농산물의 판로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처럼 신세계가 지역 상생 전략을 내놓고 있지만 김해지역 상인들의 반발과 시의회와의 깊은 갈등은 아직까지 해결과제로 남았다. 신세계는 우선 올해 말까지 임시 사용 신청을 승인받아 예정대로 이날 오픈했지만 이에 대해 김해지역 시의원들은 여러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신세계 조사 특위를 구성해 김해점 오픈을 두고 여전히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앞서 신세계특위는 김해여객터미널 기부채납, 대체 체육시설 마련, 상생협약 내용 공개 등을 주장하면서 사안을 해결하기 전에는 임시사용 승인과 준공을 보류하라고 시에 촉구한 바 있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김해점은 시민들의 위한 공간도 다양하게 마련하는 등 지역과의 상생에도 신경을 썼다"며 "다양한 브랜드와 컨텐츠, 차별화된 서비스로 김해 시민들과 상생·발전해가는 점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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