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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라이엇, LOL 이용자와 소통이 필요하다


[박준영기자] 블리자드의 18년 만의 신규 지적재산권(IP) '오버워치'의 바람이 거세다. 발매 이후 PC방 점유율 20%를 돌파하면서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맹추격하고 있다.

장장 202주 연속 1위를 지키며 40% 가까운 점유율을 자랑하던 LOL은 지난 8일 PC방 점유율 29.15%까지 떨어졌다. LOL에서 이탈한 이용자가 많은 것이다. 물론 아직 '오버워치'가 발매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현재까지 보여준 기세로는 LOL을 위협할 만하다.

사실 그동안 LOL이 약 4년 가까이 PC방 대표 게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에는 '스타크래프트' 이후 친구와 함께 PC방에서 무난히 즐길 수 있는 대표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버워치'가 발매되면서 LOL 대신 찾는 사람이 늘었고 그 결과 LOL의 점유율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LOL과 '오버워치'는 다른 장르의 게임인데 무슨 말을 하느냐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살펴보면 두 게임 모두 다른 사람과 함께 온라인에서 상대 팀과 대결을 펼친다는 '온라인 PVP(Player vs Player)' 게임의 특징을 채택한 것을 알 수 있다. LOL이 AOS 장르고 '오버워치'가 1인칭 슈팅(FPS) 게임이지만 결국 즐기는 방법은 같다. 그저 게임 진행 방식이 다를 뿐이지.

현재 LOL은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쌓여있다. ▲혼자서 랭크 게임에 참가하는 '솔로큐'와 여러 사람이 함께 파티를 이뤄 진행하는 '다인큐'가 맞붙었을 때 발생하는 불이익 ▲매칭 시스템의 문제 ▲'헬퍼' 등 불법 프로그램 사용 ▲대리 게임으로 인한 피해 발생 ▲비매너 이용자 처벌 등 처리할 것이 많다.

문제는 라이엇게임즈가 이용자와 제대로 소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전처럼 '솔로큐'를 돌리는 사람이 참가할 수 있는 '솔로 랭크'를 다시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선수, 코칭스태프, 해설가, 이용자 등 수많은 사람이 했지만 결국 지난 1일 '솔로 랭크' 재도입은 없다고 못박았다.

'매칭 시스템' 역시 문제가 많다. 실력 차이가 큰 사람끼리 붙이는 경우가 많아서 일방적인 경기가 나오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불법 프로그램은 끊이지 않고 있으며 '다인큐'를 이용한 대리 게임, 채팅창을 보다 보면 정신이 사라질 것 같을 정도로 난무하는 욕과 정치질은 여전히 LOL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지금까지 꾹 참고 있던 이용자들이 '오버워치' 발매와 함께 LOL을 빠져나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대체재가 생겼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쌓아온 것이 있으므로 당장 LOL이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겠지만 이전보다 이용자가 줄어들 것은 분명하다.

라이엇게임즈는 지금이라도 이용자와 제대로 소통해서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 서비스 초창기만 해도 라이엇게임즈는 '개념 운영'이라며 이용자에게 칭송받았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LOL 관련 커뮤니티에는 라이엇게임즈에 대한 비판만 보인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늦게 외양간 고쳐봐야 소는 돌아오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빨리 대화의 창구를 열어 이용자와 의견을 나누기 바란다. 게임 운영에 있어서 이용자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무시해서는 안 된다.

LOL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용자의 눈높이가 다른 게임보다 더 높을 수밖에 없다. 분명 라이엇게임즈도 말하고 싶지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사정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다른 이의 마음을 읽을 수 없다. 최소한 알릴 수 있는 점은 알림으로써 이용자를 이해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박준영기자 sicr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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